野, 항체진단키트로 집에서 검사?…"신속성 떨어지고 검체 채취 중요"

기사등록 2020/09/10 16:07:25

강기윤 "美 FDA 승인 진단키트 민감도·특이도 높아"

질본 "항체검사, 항체 생기려면 최소 5일 걸려 느려"

"PCR검사, 증상 안 나타나도 언제든 감염 확인가능"

"가검물 채취 정확성도 검사 정확성만큼 매우 중요"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를 이용해 전 국민 전수 진단검사가 필요하다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 방역당국은 10일 검사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누차 반박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해 복제를 시작하는 순간에도 이를 찾을 수 있는 검사와 적어도 5일 이상을 놓칠 수 있는 검사 중 우리나라처럼 발생 규모가 작은 국가에선 어떤 것이 합당한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이어 지난 9일 같은 당 강기윤 의원은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국내 업체의 항체항원신속진단키트가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이용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항체를 이용한 진단검사가 현행 PCR 검사보다 빠르게 확진자를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바이러스 침투 이후 이에 대한 반응으로 항체가 몸 안에 생길 때까지 최소 5일이 걸리기 때문에 그 전까지 항체검사만으로 확진자 판별이 힘들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하고 복제를 시작해서 인체에 항체가 생성되기까지 적어도 5일에서 일주일 정도가 흘러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만연해서 조기에 찾을 필요가 없거나,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도 되는 상황에선 항체나 다른 검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CR 검사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입해서 감염되고,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면서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증상이 안 나타나더라도 바이러스 복제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언제라도 RT-PCR 검사를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PCR 검사의 장점,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때문에 PCR 검사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검체 채취 훈련이 안 된 일반인이 검체를 채취할 경우 검사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가진단법 등은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선별진료소를 통한 가검물 채취 정확성 또한 검사의 정확성만큼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09.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09.08. [email protected]
최근 야당 일각에선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이용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해 선제적인 코로나19 방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가진단키트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가격이 PCR 방식의 8분의 1에 불과하고 검사 시간도 15분 정도로 짧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또 한 달에 4억개까지 생산할 수 있어 한두 달 안에 전 국민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 같은 당 강기윤 의원은 이달 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국내 업체의 신속진단키트가 성능 평가에서 민감도 97%, 특이도 100%를 기록해 승인 기준인 민감도 90%, 특이도 95%를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산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가 5.4%에 그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와 효용성에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국산 신속진단키트가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95% 이상인 PCR(유전자 증폭)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野, 항체진단키트로 집에서 검사?…"신속성 떨어지고 검체 채취 중요"

기사등록 2020/09/10 16:07:2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