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자 이틀 연속 증가…거리두기 효과 있는 게 맞나

기사등록 2020/09/09 12:11:01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등 소규모 집단감염 계속

주중 감소세 확실치 않으면 2.5단계 재연장 가능성

정세균 "주말까지 확실한 안정세 달성…견뎌달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여의도·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힌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주변 광장에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0.09.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여의도·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힌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주변 광장에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0.09.0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지 3주, 강화된 방역조치로 2.5단계를 적용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 아래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등 이번주 들어 확진자 수가 늘어나 강화된 거리두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156명으로 7일 119명, 8일 136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명 내외의 확진자 수가 더 늘었다. 9일 0시 기준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144명으로 이 중 경기 51명, 서울 48명, 인천 1명 등 총 100명이다.

수도권은 지난달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직전에 하루 2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격상 이후에도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았고 지난달 23일 294명, 27일 313명이 확진자가 쏟아졌다.지난 30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적용된 직후인 31일에는 183명으로 100명대로 감소했다. 주말을 낀 지난 6일 117명에서 7일 78명으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환자 발생 추세는 확산세가 확실하게 꺾이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100명대로 안정적으로 낮아진 상태"라며 "지난주부터 강화한 수도권의 2단계 거리두기도 이제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러나 수도권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다시 20명이 증가했고 9일에는 세자릿 수가 됐다.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방역당국도 국내 발생이 계속 100명대를 유지하곤 있지만 감소되는 속도가 느리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N차 전파를 많이 만들어냈고 이후 방역관리망 밖에서 조용한 전파도 많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실제 소규모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성당 식사모임, 일련정종 포교소 등 종교시설 관련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유치원을 통해 감염이 퍼졌고 산악카페 모임, 콜센터 등 직장발 감염도 확산 중이다.

수도권 이동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은 점도 한몫 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한 이후 두 번째 주말인 지난달 29~30일 수도권 이동량은 지난 3월 대구·경북의 노력(38%) 대비 13%포인트 낮은 25.2%만이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난달 30일 수도권 2.5단계 격상 이후에는 오후 9시 이후 식당 매장내 취식이나 프랜차이즈 카페 운영이 제한됐지만 집에 머무는 대신 제한이 없는 다른 장소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강사업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강시민공원에 약 100만 명의 시민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1일 한강 뚝섬유원지 편의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전국에 대한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오는 20일까지,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2단계 조치, 즉 2.5단계 조치는 오는 13일까지 6일이 남았다.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확실히 진정되는지 판단해 2.5단계 조치를 완화할 지 또는 연장할 지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오전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하루 확진자 수가 좀처럼 두 자릿수로 줄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있다"면서 "지난 열흘간 소중한 일터와 일상을 희생하면서까지 인내하고 협조해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지 못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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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확진자 이틀 연속 증가…거리두기 효과 있는 게 맞나

기사등록 2020/09/09 12:11: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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