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너나 잘하세요" 꼬리무는 입장문에 반박문

기사등록 2020/09/06 15:02:13

배터리 기술 특허 침해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

서로 상대社에 "억지주장" "사익 위해 국익운운 그만"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이 남의 기술을 가져가서는 특허로 등록하고 역으로 특허침해 소송까지 제기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SK이노베이션은 994특허는 자체 개발 기술이라며 "장외에서 논란을 만들어 여론을 오도하지 말고 원만하게 해결하자"라고 맞불을 놨다.

이에 LG화학은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에 "제발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LG화학은 "이번 특허소송 제재 요청에 대해 협상용 카드를 운운하며 장외에서 여론을 오도한 경쟁사가 상호존중을 언급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배터리 특허침해와 관련해 증거인멸에 대한 제재요청서를 제출한 LG화학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특허에 앞서는 제품이 있으므로 SK이노베이션의 특허(994)가 무효라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이 특허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억지 주장을 멈추고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LG화학은 이날 "이번 특허소송 제재요청에 대해 협상용 카드 운운하며 장외에서 여론을 오도한 경쟁사가 제재 요청 내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한 정당한 활동을 오히려 비판하며 상호존중을 언급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비밀 소송에서 악의적인 증거인멸과 법정모독으로 패소판결을 받은데 이어 국내 소송에서도 패소로 억지주장이 입증됐는데 과연 SK이노베이션이 정정당당함을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LG화학은 “이번 특허 소송에 대한 주장도 장외 여론전이 아닌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양사가 충실하게 소명해 나갔으면 한다”며 “떳떳한 독자기술이라면 SK이노베이션에서 발견된 LG화학의 관련 자료와 이를 인멸한 이유부터 소송 과정에서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억지주장을 누가 하고 있는지는 소송 결과가 말해줄 것이며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핵심기술 탈취로 소송이 시작된 직후부터 자신의 사익을 위해 국익을 운운하는 일은 이제 그만 멈추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의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입장문에 곧바로 또 반박문을 내고 비판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침해로 시작된 배터리 분쟁에서 LG 화학은 아니면 말고식의 비방을 반복해오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이같은 비 신사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엄정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재반박했다.

한편 ITC에서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의 LG화학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은 오는 10월5일 나온다.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예비결정을 내리고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재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29일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이어 같은해 9월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 침해로도 추가 제소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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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너나 잘하세요" 꼬리무는 입장문에 반박문

기사등록 2020/09/06 15:02: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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