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증시 대기 자금 12조 증발했지만…"유동성 여전히 풍부"

기사등록 2020/09/06 06:00:00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증시 대기성 자금이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을 돌파한지 이틀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및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로 유동성 유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사이트 프리시스에 따르면 지난 2일 투자자예탁금은 48조6257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이보다 한 달 전(7/31) 47조7863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동안 13조원(26.7%)가량 급증한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60조원 돌파 후 이틀 만에 50조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증시 내에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의 흥행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된 경쟁률은 1525대 1로 흥행을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향후에도 주식시장에 머무르며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은 공모청약 후 남은 증거금 58조5000억원 가량을 4일 환불한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수량은 320만주로 768억원 수준이다. 즉, 증거금의 대부분은 다시 투자자 계좌로 환불되며, 환불된 자금 중 일부가 다른 업체들의 공모청약 등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때 60조원을 돌파한 예탁금의 경우 청약을 위한 일회성 자금이 포함되어 있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개인들이 공모주 청약과 증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아, SK바이오팜 청약 이후와 유사한 패턴으로 다시금 점진적인 고객 예탁금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청약 환급금의 이동경로는 크게 세가지로 예상된다. ▲은행 예금 ▲증시 대기자금으로 작용하는 CMA 등 단기 상품으로 이동 ▲공모주 재청약이나 증시 투자를 위한 증권 계좌 잔류 등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낮은 예금금리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 시중에 투자할 대안처가 마땅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은 단기상품 투자와 공모주 재투자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개인들의 증시 참여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움을 입증 중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8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1조원으로 전월 대비 30.0%, 2분기 일평균거래대금 대비로는 43.0%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특히) 개인들의 회전율은 314.7%로 지난해 평균 회전율 90.0% 대비 3.5배 높은 수준까지 급등해 지난달 개인들의 거래비중은 79.2%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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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증시 대기 자금 12조 증발했지만…"유동성 여전히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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