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오지 말래요"…코로나 확산에 고향길도 고민

기사등록 2020/09/05 11:01:00

올해 추석 연휴 9월30일~10월4일까지

정부,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연장 방침

"손녀 걱정으로 내려오지 말라고 하셨다"

4일 기준 신규확진 198명·누적 2만842명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1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 전광판에 승차권 예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전화, 모바일로만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2020.09.01.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1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 전광판에 승차권 예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전화, 모바일로만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부모님이 먼저 내려오지 말라고 했어요."

제주도가 고향인 이모(34)씨는 최근 부모님으로부터 이번 추석엔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씨는 5일 뉴시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한데 14개월된 아기도 있다보니 걱정이 되신 것 같다"며 "부모님이 먼저 말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올해 추석연휴는 9월30일~10월4일까지로 긴 편이지만 고향에 내려갈지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추석 연휴 때 고향집에 대거 이동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전이 고향인 우모(40)씨도 최근 부모님에게 각자 집에서 추석을 보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씨는 "아이가 2명인데 이동 자체가 서로 부담되니 그냥 내려오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평소에도 손주들을 많이 보고 싶어하시는데 코로나19가 워낙 심하니 먼저 그리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신모(39)씨는 "고향이 울산인데 부모님이 4살 손녀가 걱정되시는지 내려오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그래서 이번 명절은 그냥 온라인 영상통화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전모(31)씨는 "시골이 경남 의령인데 이번에 할머니가 아빠에게 '오지 말라'고 전화했다고 한다"며 "평소엔 명절에 무조건 모이는 편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명절은 그냥 집에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아직 고민 중인 이들도 많다.

직장인 최모(40)씨는 최근 둘째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최씨는 "20개월 된 첫째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시댁인 부산까지 내려갈 생각을 하면 막막하다"며 "게다가 코로나19도 심각한데 시댁에서 내려오지 말란 말을 안 하는 상황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이모(30)씨는 "고향은 강원도고 시댁은 광주인데 양쪽 다 아무 말이 없어서 일단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모(37)씨는 "고향집이 삼천포인데 아내와 함께 7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내려갈 생각을 하니 걱정된다"며 "특히 친척들이 모일텐데 혹시라도 아이가 코로나19에 노출될까봐 걱정이다. 일단 고민을 하다가 부모님께 물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2만842명이다. 사망자는 2명이 추가돼 331명이다.

또 정부는 오는 6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일, 비수도권의 2단계는 2주일 연장한다고 전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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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오지 말래요"…코로나 확산에 고향길도 고민

기사등록 2020/09/05 11: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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