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삶]'임신·출산·육아' 때문에…6살 이하 母 40%는 '경단녀'

기사등록 2020/09/02 12:00:00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6세 이하 엄마 중 39.8%가 경단녀

자녀 7세 이후부터는 경단녀 비율도 줄어…뒤늦게 재취업 나선다

20대에 높던 고용률 30대에 하락, 40대 반등하는 'M자'형 구조 여전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6세 이하 자녀를 둔 국내 여성 10명 중 4명은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녀 나이가 7세 이상일 경우 경단녀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느라 직장을 관뒀다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시기가 되면 다시 재취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일 공동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기혼 여성 가운데 6세 이하 자녀를 둔 이들은 총 220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일을 하지 않는 비취업 여성은 112만1000명으로 절반(50.9%)을 차지했다. 경력단절여성은 87만6000명으로 39.8%에 달했다.

통계청은 비취업 여성 중에 결혼·임신·출산·육아·자녀교육(초등학교)·가족돌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경력단절여성으로 분류해 집계했다.

자녀가 7~12세인 기혼여성은 154만7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비취업 여성(60만 명)과 경력단절여성(34만5000명)은 각각 38.8%, 22.3%를 차지하고 있었다. 13~17세로 가면 이들의 비율은 각각 33.9%, 13.5%로 더욱 낮아진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첫 취업이든 재취업이든 구직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시기 연령 특성상 안정적이거나 고임금 등 선호도가 높은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작년 4월 기준 전국 15~54세 기혼여성은 884만4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비취업 여성은 336만6000명(38.1%), 경력단절여성은 169만9000명(19.2%)을 차지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비취업 여성이나 경력단절여성 모두 줄어들고 있다. 5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해보면 비취업 여성 비율은 2.6% 낮아졌고,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3.0% 하락했다.

경력단절 사유 중 1위는 단연 육아(38.2%)였다. 그 다음으로는 결혼(34.4%), 임신·출산(22.6%) 순이었다.

여성 고용률을 봐도 이 같은 경력단절 현상이 관찰된다. 작년 여성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후반이 71.1%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30~34세로 가면 64.6%로, 35~39세에서는 59.9%까지 급락한다. 이어 40~44세부터 62.7%로 반등해 45~49세(67.4%)에 이어 50~54세(68.0%)에 정점을 찍는다.

통계청은 "여성의 고용률은 30대에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의 경력단절 발생으로 감소 후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하는 M자형의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지는 추세다. 10년 전인 2009년에는 30~34세 고용률이 50.3%, 35~39세가 54.9%로 지금보다 14.3%p, 5.0%p 더 낮았다. 만혼, 저출산, 맞벌이 증가 등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여성 고용률은 51.6%로 남성 고용률(70.7%)에 비해 19.1%포인트(p)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여성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상승, 2009년 남녀 차이가 22.4%p였던 것과 비교해 개선된 흐름이다.

여성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1052만1000명으로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이들의 상태를 보면 가사(53.8%)가 가장 많았다. 다만 육아(11.1%)의 비중은 저출산 흐름에 따라 지난 2010년 14.1%, 2015년 13.5% 등으로 점차 감소 추세다.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77.9%로 10년 전에 비해 6.7%p 상승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48.7%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남성(55.2%)에 비하면 6.5%p 낮은 수준이다. 여성의 임시근로자 비중은 24.9%로 남성(12.1%)의 두 배가 넘었다. 남성(73.4%)보다 4.5%p 높다. 여성 자영업자 비중은 14.1%로 같은 기간 2.8%p 하락했다.

직업별로 보면 여성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직업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3.3%)였다. 다음으로는 사무 종사자(20.2%), 서비스 종사자(17.8%) 순이었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6385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 수준은 69.4%였다. 이는 2009년 61.1%에서 2014년 64.1% 등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노후가 준비됐다고 답한 여성은 59.6% 수준으로 남성(70.7%)에 비해 낮았다.

한편 15~29세 여성 청년층이 첫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이 48.0%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개인·가족적 이유(15.9%), 임시직·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3.0%) 등 순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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