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서 회복세 뚜렷...선행지표 신규 수출수주 올들어 처음 증가 전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8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3.1로 전월 52.8에서 0.3 포인트 상승하면서 2011년 1월 이래 약 9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은 1일 민간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IHS 마킷이 공동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수요 회복에 따라 제조업자가 생산을 확대하고 신규 수출주문이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PMI는 경기 확대와 축소를 가름하는 50선을 4개월 연속 상회했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해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확인했다.
시장 예상치는 52.6으로 전월 대비 소폭 둔화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0.5 포인트 웃돌았다.
마킷은 "이번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중국 내외 경제가 코로나19 타격에서 회복하는 속에서 수요가 강세를 전환했으며 주목할 점은 제조업 수출이 작년 12월 이래 처음 증가로 돌아섰다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신규수주는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3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유지했다. 연초에 발발한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고객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또한 신규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누적 작업량이 계속 상승, 작업 지수가 확장 구간에서 5월 이래 가장 높게 올라갔다.
제조업계가 고용 증가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 8월 고용지수는 8개월 째 위축 구간에 머물렀다. 다만 감소폭은 올들어 제일 작았다.
신규수주가 늘어남에 원자재 재고지수는 3개월 연속 확장구간을 유지했지만 7월 7년반 만의 최고치보다는 둔화했다.
완성품 재고지수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구간에 진입했다. 원자재 구매가격 지수는 3개월째 확장구간이지만 7월보다 저하했다.
제조업체의 신뢰도는 최근 3개월래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확장구간에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진정함에 따라 시황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믿고 신제품 출시, 고객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악화하는데 대해선 우려를 갖고 있다.
왕저(王哲) 차이신 즈쿠(智庫)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인 이래 경기회복이 이어지면서 공급, 수요 양면에서 개선이 진행하고 해외수요도 증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가장 중요한 고용이 분기점에 다가서고 있다. 그래도 고용 확장 경우 경기의 장기적인 개선, 거시정책의 뒷받침을 불가결하며 특히 국내외 경제운용에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선 관련 정책을 긴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는 코로나19가 급확산하던 2월에는 40.3까지 떨어져 2004년 4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물류구매연합회가 내놓은 공식 8월 제조업 PMI는 51.0으로 7월 51.5보다 약간 저하하고 시장 예상치 51.2도 하회했다.
남부와 양쯔강 유역에 내린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인데 그래도 6개월 연속 경기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PMI는 55.2로 전월 54.2에서 1.0 포인트나 대폭 상승했다. 예상 중앙치 54.2를 상회하면서 2018년 1월 이래 2년7개월 만에 고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수요 회복이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종합 PMI는 54.5로 전월 54.1에서 0.4 포인트 올라갔다.
중국경기는 1~3월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성장률이 마이너스 6.8%로 떨어졌지만 당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과 국내외 경제활동 재개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서비스 부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예상을 웃도는 PMI 데이터는 회복이 시작됐다는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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