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서점·출판사 10곳 중 7곳 "현행 도서정가제 지지"

기사등록 2020/09/01 14:23:44

[서울=뉴시스]전국 서점과 출판사 4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서정가제 설문조사 결과. (사진 =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2020.09.0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국 서점과 출판사 4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서정가제 설문조사 결과. (사진 =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전국에 있는 서점과 출판사 10곳 중 7곳이 현행 도서정가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인회의는 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출판인회의 회원사 및 인터파크 송인서적 채권단에 속한 2500개 출판사와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원사 1500개, 전국 서점 2100개 등 46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4일 간 전화면접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에는 1001개사가 참여했다.

이 결과 현행 도서정가제가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16.3%였다.

'도움이 된다'는 답변 비율은 서점(71.6%)과 출판사(66.7%) 모두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도서정가제가 경쟁 완화(58%)와 공급률 안정(54%)에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

출판인회의는 이에 "2014년 이전 무분별한 할인이 이뤄지면서 출판사가 서점에 보내는 도서 공급률도 낮아져 경영 악화를 경험했던 출판사들이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안정을 찾아가면서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점은 경쟁 완화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는데 2014년 이전에 구간 할인과 납품 할인 등이 극심해지면서 경영에 애로를 겪다가 현재는 서점간 제 살 깎아 먹기 식 할인 경쟁이 줄어들면서 경영에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서정가제가 동네 서점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도움된다'가 64.7%로 '도움이 안 된다' 19.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동네 서점의 쇠퇴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답변은 61.3%로 도움이 안 된다는 19.8%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실제 통계와도 연결된다.

동네 서점 전용 앱인 퍼니플랜 발표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전국의 독립 서점은 583개다. 2014년 100개가 안 됐던 것과 비교하면 5배 넘게 늘었다. 동네 서점과 합치면 현 시점 서점 수는 2300개 이상이다. 2015년 2165개보다 증가했다.

이외 도서정가제는 5권 이상 10권 미만의 신간을 발행하는 중소 규모 출판사 창업에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7%는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출판인회의는 "이들 중 사업 기간이 10년 미만(55.3%)인 경우가 많아 도서정가제가 출판사 창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국 출판사 수는 2014년 4만4148개에서 2018년 6만1084개로 1만6936개 이상 늘었다. 특히 독립 출판이라 일컬어지는 1인 창업 열풍에 도서정가제가 막대한 도움이 됐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도서정가제가 현행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출판사는 '강화' 응답이 39.4%, 유지 32.2%였고 서점은 강화가 68.9%, 유지는 23.8% 수준이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도서정가제 개선안 도출을 위해 운영했던 민관협의체의 합의안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자 절반이 넘는 응답자(56.4%)가 합의안의 지켜져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출판인회의는 "출판산업은 지난 20년간 침체 일로를 걷다가 2014년 이후에야 하락세가 조금 완만해지고 있고 지역 서점은 이제 막 뿌리가 자라기 시작했다. 하지만 꽃을 피우기에는 아직도 양분이 부족한 상태"라며 "동네 책방이 많아지고 출판문화산업이 다 같이 성장하려면 정부의 간섭이 아닌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만약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도서정가제가 훼손되면 당장 1000개 이상의 서점과 1만 개의 작은 출판사가 사라질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여론조사에 담겨 있는 출판 서점인들의 민의를 깨닫고 진정으로 국민과 출판문화산업종사자들을 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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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서점·출판사 10곳 중 7곳 "현행 도서정가제 지지"

기사등록 2020/09/01 14:23: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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