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이번엔 비 걱정…3일 새벽께 부산 최근접

기사등록 2020/08/31 18:48:13

3일 새벽 부산에 최근접…순간최대풍속 50m

강풍 반경 300㎞로 전국 곳곳이 강풍 영향권

바비와 달리 내륙까지 많은 비 등 영향 줄 듯

예상강수량 경남해안 400㎜, 서울 200㎜ 안팎

이동 경로 변동성 커…"내일 오후 판단 가능"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 26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 인근 앞바다에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해 커다란 파도가 일고 있다. 2020.08.26.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 26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 인근 앞바다에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해 커다란 파도가 일고 있다. 2020.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북상하고 있는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은 오는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간최대풍속 50m의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겠다

기상청은 31일 오후 제9호 태풍 마이삭 현황 및 전망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이삭은 오는 2일 밤 제주도에 최근접해 3일 새벽 한반도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때 강풍 반경은 최장 약 300㎞, 최단은 서북서쪽 약 200㎞로 예상된다. 전국 많은 지역이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사이 남부지방과 강원영동 지역에는 순간최대풍속 시속 72~144㎞(초속 2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제주도와 경상해안에는 시속 108~180㎞(초속 3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경남·경북 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30~50m, 시속 180㎞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1일 늦은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3일 새벽 사이 전국에 태풍 특보가 확대 발효될 전망이다"고 헸다.

마이삭은 제주도 동쪽 해상으로 진입할 때까지 940hPa 안팎의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발달한 마이삭은 매우 강한 강도로 발달하며 북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 분석관은 "마이삭의 경로 해수면이 약 30도에 육박하고, 평년보다도 1도가 높다"며 "북상하는 과정에서 쿠로시오 난류가 더 따뜻한 해수를 유입하는 행태를 보여서 제주도 남쪽까지 북상할 경우 중심 기압이 낮고,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마이삭은 중심기압으로 보면 바비와 거의 유사하다"며 "바비는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서해안 인근에 영향을 주고, 내륙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마이삭의 경우 제주, 부산 인근 해협을 통과하면서 강풍 반경에 다수 지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풍 동쪽에 수반한 비구름대의 영향을 계속 받아서 바비와 달리 많은 비를 뿌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강수량은 경남 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400㎜다. 경남, 강원영동, 동해안, 제주 등에는 100~200㎜의 비가 예고됐다.
[과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비와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를 보인 지난 27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출근하던 한 직원의 우산이 바람에 뒤집어지고 있다. 2020.08.27.kkssmm99@newsis.com
[과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비와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를 보인 지난 27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출근하던 한 직원의 우산이 바람에 뒤집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 경기, 강원 영서, 경북에는 100~200㎜, 전라, 충청 남부를 중심으로 50~150㎜ 사이의 비가 내리겠다.

마이삭의 경로는 현재까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 분석관은 "태풍이 상륙하지 않고 남해안, 동해안을 인접한 해협을 지날 가능성도 현재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태풍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 주변의 바람이 약하기 때문에 이동경로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우 분석관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근접해서 통과하기 때문에 제주, 경남해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태풍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일부 국외 모델 중 마이삭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같이 방향을 바꾸어 백두대간 남쪽과 동쪽 사면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 분석관은 "다음달 1일 오후 태풍의 방향이 전환하는 시점부터 상세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루사와 같은 추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마이삭이 경남 해안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측되는 2~3일 사이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해안은 바닷물의 수위가 높은 기간(대조기)까지 겹치게 된다.

우 분석관은 "태풍이 접근하면 해수면 수위가 상승하는 효과, 대조기, 강한 바람 등으로 높은 파도가 해안가 주변 방파제를 넘을 개연성이 크다"며 "물이 역류해 침수 피해 가능성도 높아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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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8/31 18:48: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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