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19, 점심 풍경 바꾸다···도시락 '혼밥'↑

기사등록 2020/08/31 14:38:15

공직사회 점심시간 탄력 운영, 대면 접촉 최소화

외식 자제 분위기로 식당가에서는 포장 주문만 늘어

광주 북구청 홍보전산과 직원들이 점심으로 주문한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광주 북구청 홍보전산과 직원들이 점심으로 주문한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광주 지역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바뀌고 있다.

구청 공무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지난 24일부터 오전 11시30분, 정오, 오후 12시30분부터 1시간씩 '3부제'로 점심을 먹고 있다. 부서별로 함께 식사하는 인원을 나눠 직장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같은 직군의 상·하급자가 동행하지 않도록 지침을 정했다.

구청 구내식당도 25일부터 운영을 잠정 중단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늘고 있다. 공무원들은 한주에 2~3차례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사무실에서 먹기 편한 샌드위치, 샐러드, 햄버거, 편의점 도시락을 구입해 가져오기도 한다.

31일 북구 홍보전산과 직원 19명도 도시락을 주문, 각자 자리에서 거리를 두고 먹었다. 다른 부서 직원도 전문업체에서 구입한 도시락을 챙겨갔고, 분주히 움직이는 배달원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광주 도심 식당가에도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10분께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주변 식당가는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여름철 별미로 연일 만석이던 국숫집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기 손님도 거의 없고, 매장 곳곳에 1~2개 식탁이 비어있었다.

유명 음식점 본점도 대기 손님이 1~2명에 불과했다. 매장에는 여유 좌석이 있었으나 무리해서 손님을 받지는 않았다. 손님 대부분은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식사 중에도 대화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30여석 규모의 김밥집에는 포장주문 수요가 늘었다. 손님 1명이 김밥 4~5줄을 포장해 갔다. 포장을 미리 부탁하는 주문 전화도 이어졌다.

김밥집 주인은 "평소에는 매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지만 손님이 크게 줄었다. 반면 컨벤션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포장 주문이 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주변 곰탕 전문점도 점심 장사가 신통치 않았다. 최대 5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출입기록부에 적힌 손님 수는 20여명 남짓이었다.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식사만 마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업주는 "최근 일주일간 매출이 점심시간대 평균 매출의 20% 수준에 그친다"며 "주변 사무실 직원들도 발걸음이 뜸하고 컨벤션센터의 모든 행사가 중단되면서 주변 식당가 경기가 확실히 얼어붙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편의점 4사의 올해 1~6월 도시락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21.6% 늘었다.
광주 서구 치평동의 음식점 풍경.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하다.
광주 서구 치평동의 음식점 풍경.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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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로나19, 점심 풍경 바꾸다···도시락 '혼밥'↑

기사등록 2020/08/31 14:38: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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