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병 마친 군인, 자비로 격리물품 구입?…軍 "사실 왜곡"(종합)

기사등록 2020/08/30 14:53:49

軍 "자가격리 물품은 각 지자체에서 지원해"

"동명부대 76명 전원 지자체 방역물품 받아"

"사실 확인 없는 일방적 보도, 軍 노력 왜곡"

[서울=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해외파병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군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제목의 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해외파병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군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제목의 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레바논에 파병됐다가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 물품을 자비로 구입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자가격리 구호품은 각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30일 한 청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외파병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군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해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참여 인원이 2만3000여명을 넘었다.

청원자는 본인을 레바논에 파병을 갔다가 귀국한 동명부대원의 아내라고 소개하면서 "가족이 갑자기 저에게 '자가격리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비'해야 한다고 부탁했다"며 "이를 테면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휴지, 쓰레기봉투, 비상식량 등의 기본적인 자가격리 구호품을 말하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해외 입국자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무조건 받을 수 있는 자가격리 구호품을 왜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동명부대원들이 돌아와 자가격리를 하게 되는 지자체에서 '지자체의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구호품을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해외 파병 복귀자들은 자가격리가 원칙이며, 자가격리 구호품은 각 지자체에서 지원한다"면서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살균제, 쓰레기봉투 등 방역물품은 모든 지자체에서 공통으로 지급하지만 식품키트 지급은 지자체별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국방부는 "8월 20일 1차로 복귀한 동명부대 76명 전원은 지자체 방역물품을 모두 지급받았고, 식품키트는 6개 지자체에서만 지급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청원자가 "전에 복귀한 아크부대원들은 집단 격리조차 하지 못하고, 개인의 비용으로 처리(200~300만원 정도 소요)하거나 자가에서 격리했다고 한다"고 주장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해외파병 복귀자는 자가격리가 원칙이나 개인희망 및 자가격리가 제한되는 경우 부대시설에서 격리하고 있다. 지난 20일 1차로 복귀한 동명부대 76명 중 72명은 자가격리, 4명은 개인희망에 따라 부대시설에서 격리 중이다. 다음 달 10일 2차로 복귀 예정인 동명부대 190명 중 154명은 자가격리하고, 36명은 부대시설에서 격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청원자가 언급했던 지난 7월3일 복귀한 아크부대원 130명은 자가격리 111명, 부대격리 18명, 민간임시생활시설에서 1명 격리했다"며 "민간임시생활시설 격리자는 부대에서 격리하려 했으나 본인이 희망하지 않아 자비 부담(1일 약 10만원, 150만원)으로 민간시설에서 격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청원자가 "코로나19 관련 검사도 제공할 수 없어서 2차례에 해당하는 검사를 성남에 있는 수도병원과 대전에 있는 국군병원에 직접 가서 해야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코로나 검사는 1차 검사는 인천공항에서 실시하고, 2차 검사는 보건소 또는 인근 군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해외 파병 복귀자는 복귀시 인천공항 또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서 1차로 PCR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격리 해제 전 2차 검사는 보건소 또는 군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다만 파병 복귀자의 격리해제 전 PCR검사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일부 지역보건소에서 지원하지 않는 사례가 있으며, 이 경우 군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조선일보가 청원자의 주장을 담은 '해외파병 군인 귀국하면 격리 물품 자비로 사라는데, 울분의 청원' 기사를 보도한 데 대해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해 해외파병 장병 지원을 위한 군의 노력을 왜곡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정정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 복귀자들에게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해외 파병 복귀자들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국위를 선양하면서 헌신한 노고에 걸맞는 명예 고양과 예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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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병 마친 군인, 자비로 격리물품 구입?…軍 "사실 왜곡"(종합)

기사등록 2020/08/30 14:53: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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