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사 前 사령관 "北 위임통치설 근거 없다" 일축

기사등록 2020/08/29 09:59:04

"김정은, 겸직 중인 주요 직책 물려주지 않아…권한 이행 無"

"김여정 등의 위상 강화는 권력 이양이 아닌 신임 세력 부상"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이 지난해 10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2020.08.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이 지난해 10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2020.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前) 한미연합사령관은 한국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 위임통치설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당내 권한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부부장의 권한 강화와 같은) 이런 변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체 통제력에 대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며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는 복수의 주요 직책을 물려주지 않았다. 다른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권한을 이양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년간 북한의 주요 지도부에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며 "김 부부장 등을 포함한 인사들의 위상 강화는 김 위원장의 권력 이양이 아닌 그가 신임하는 세력들이 당 내부에서 떠오르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김 위원장은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다른 어떤 이들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당 주요 직책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인선 기준 역시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에 따라 발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올해 한반도 상황이 지난해 또는 2018년과는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풀이했다. 지난해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등에 따른 체면 회복 등이 필요해 비난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한미 군 당국이 조정된 형태로 훈련을 실시해 언론 노출을 최소화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안 역시 북한을 상대하는 데 있어 때로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한 군 당국은 이를 훌륭히 소화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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