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졌잘싸' 기대 역부족…내상 커 거취 안갯속
박주민, 40대 가능성 보였지만 '체급 상승' 미지수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40여일간의 레이스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판세에 이변은 없었다. 이낙연 대표는 60.75%를 얻어 김부겸 후보와 박주민 후보를 너끈하게 제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일찌감치 결과가 정해져 있던 만큼 누가 2위를 차지하는지도 관심사였다. 4선 의원 출신으로 대권주자 급으로 분류되는 관록의 김부겸 후보와 '세월호 변호사' 등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데다 젊고 개혁적 이미지가 강한 박주민 후보가 2등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 김부겸, '졌잘싸' 기대했지만 역부족…향후 행보 '안갯속'
2위 자리를 지킨 김부겸 후보는 '체면치레'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대의원 득표에서는 29.29%를 받아 선방하면서 최종 득표 21.37%로 20%를 넘겼다.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당 대표 2년 임기를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결단도 보여줬다. 7개월 뒤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였다. 40여일간 꾸준히 페이스북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원외 인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4·15 총선 패배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까지 '2연타'를 맞으면서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는 분석도 많다.
김 후보는 1위 주자인 이 대표와 경쟁해 본인의 대권주자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석패를 거두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시나리오를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2위를 차지했지만 이 대표와의 지지율 차가 3배 가까울 정도로 워낙 큰 탓에 무게감을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선 도전의 가능성조차 막혀버린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나오지 않겠다'는 말 자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었다"며 "큰 표차로 지게 되면 정치적 내상이 큰데 그 이후 대선에 도전하기는 자연스레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유의미한 득표를 해서 2위를 하지 않고서는 처음부터 도전에 의미가 없었다"며 "당선자와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행보도 쉽지 않아졌다. 당장 행보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의 메시지나 콘셉트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주류와 달리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던 김부겸의 모습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에는 김부겸만의 색깔을 보여주지도 못했다"면서 "주류가 되고 싶어서 애쓰는 모습만 보여줬다. 명분을 남기지도 못한 셈이 됐다"고 혹평했다.
원외 인사인 데다 전당대회 패배로 당분간은 정치적 활로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평론가는 "원외 인사로 장관으로 입각하는 게 가장 나은 시나리오인데 이미 행정안전부 장관을 했기 때문에 그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입지가 너무 좁아졌다"고 말했다.
◇ 박주민, '친문' 지지 한 몸에…체급 상승 효과는 미지수
40대의 젊은 나이로 전당대회에 도전한 박주민 후보는 개혁, 혁신을 내세웠다. 당내 젊은 의원들인 이재정·김남국·김용민·장경태·최혜영 의원 등이 만든 '독수리 오남매'는 '박주민계'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전당대회 출마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들에 대항해 젊은 정치인의 활로를 열어줬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박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40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이번 도전으로 주류의 새 흐름, 친문계열의 새로운 좌장 이미지를 확고하게 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친문 주류층의 지지를 강하게 결집했다"고 짚었다.
다만 당초 기대만큼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17.85%의 득표율을 보여줬다. '시대 교체'를 내세운 데 반해 당의 뚜렷한 비전이나 전망을 제시하는 못했다는 것이다.
초선이었던 20대 국회에서 최고위원을 지내고, 바로 뒤이어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게 '무리한 도전'이 아니었느냐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선배들에게 전혀 상의가 없었다"면서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한 평론가는 "젊은 정치인이 전당대회에 나왔다는 것 외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 같다"며 "중량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같은 동료 의원들의 평가 역시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평론가도 "자신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고, 세 후보 모두 당내 주류의 목소리와 동일했다"며 "20%를 넘지 않는 지지율로 체급을 올렸다고 평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전당대회 출마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들에 대항해 젊은 정치인의 활로를 열어줬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박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40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이번 도전으로 주류의 새 흐름, 친문계열의 새로운 좌장 이미지를 확고하게 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친문 주류층의 지지를 강하게 결집했다"고 짚었다.
다만 당초 기대만큼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17.85%의 득표율을 보여줬다. '시대 교체'를 내세운 데 반해 당의 뚜렷한 비전이나 전망을 제시하는 못했다는 것이다.
초선이었던 20대 국회에서 최고위원을 지내고, 바로 뒤이어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게 '무리한 도전'이 아니었느냐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선배들에게 전혀 상의가 없었다"면서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한 평론가는 "젊은 정치인이 전당대회에 나왔다는 것 외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 같다"며 "중량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같은 동료 의원들의 평가 역시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평론가도 "자신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고, 세 후보 모두 당내 주류의 목소리와 동일했다"며 "20%를 넘지 않는 지지율로 체급을 올렸다고 평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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