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중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7월에 미국산 원유를 대폭 늘렸다고 신랑망(新浪網)과 동망(東網) 등이 27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지난 25일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7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370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9% 급증했다고 전했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6월보다는 524% 대폭 증가했다.
중국은 올들어 1∼4월 미국산 원유를 거의 들여오지 않았고 5월 55만t, 6월 70만t 정도에 불과했다가 7월에는 물량을 5배 이상이나 늘렸다.
지난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은 내년까지 2년간 총 2000억 달러 상당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이중 중국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미국산 에너지 제품 524억 달러 수입한다고 약속했다.
미국산 원유 수입 급증은 미중관계 악화를 염두에 두고 중국이 압박을 확대하는 미국에 개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4월 원유 선물가격이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까지 떨어졌을 때 미국산 원유 도입 계약이 많았던 것도 7월 수입량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7월에 들여온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는 536만t으로 전월 888만t, 작년 동월 699만t에서 대폭 축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 부진과 연료가격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최대 감산을 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738만t으로 가장 많았다. 이라크산 원유는 579만t이다. 사우디산 원유는 2년 만에 대중 수출 1, 2위 자리를 넘기고 3위를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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