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코로나 재확산 충격 커지면 금리인하 대응"

기사등록 2020/08/27 12:33:49

"금리인하 대응 여지 남아있어"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충격이 커질 경우 추가 금리인하로 대응에 나설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정도가 크게 확대돼 실물경기에 대한 충격이 상당히 커진다고 하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 대응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준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와있어 더 낮춰야 할 지 여부는 그에 따라 기대되는 효과와 부작용을 같이 따져보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외에 다른 정책 수단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이 총재는 "5월 전망 때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진정될 것으로 봤는데 꺾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에서 재확산이 발생했다"며 "이에 수출과 소비 개선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이어 "2분기 수출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예정보다 길었던 장마와 집중 호우 등이 하향 조정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부진세를 보였던 수출이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그는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의 생산활동 중단이 수출 감소를 크게 키우는 요인이 됐다"며 "2분기 일시 중단된 해외 생산이 다시 가능해지면서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 분명 나아질 것이다. 다만 개선 정도와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국내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과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주가와 환율 등에도 분명히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0.5%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0.5%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국채 매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면서 국고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고채 수급 불균형 우려가 남아있는게 사실"이라며 "수급 불균형으로 장기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국고채 매입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 있다는 입장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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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8/27 12:33: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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