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투명성 의문" VS 이란 "편견 없어야" 평행선

기사등록 2020/08/26 13:22:17

IAEA 사무총장, 25일 이란 원자력청장·외무장관 연쇄 회동

"건설적인 회동(이란 원자력청)" 수사에도 입장차 관측돼

IAEA 사무총장, 이란 제기한 美 압력설 "굴복 안해" 일축

폼페이오, 동기간 중동 순방…스냅백 명분 쌓기 관측도

[테헤란=AP/뉴시스]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사진 왼쪽)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양자 회동을 하고 있다. 2020.08.26
[테헤란=AP/뉴시스]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사진 왼쪽)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양자 회동을 하고 있다. 2020.08.2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미신고 핵시설 추정 장소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하고자 이란을 방문했다. IAEA는 이란이 지난 2000년대초 모처에서 소규 핵물질 연구를 수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IAEA 이사회는 이란에 접근권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히지만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이 제공한 허위 자료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맞서는 모양새다. 이란은 비밀 또는 보안 활동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IAEA가 배격해야 한다면서 핵물질 연구가 이뤄졌다는 근거와 사찰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과 IAEA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오후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원자력청장 등 이란 고위층과  25~26일 양일간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5일 살레히 원자력청장과 회동에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IAEA와 이란간 관계와 관련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의문이 늘 존재해왔다"며 이란에 미신고 핵시설 추정 장소에 대한 접근권 보장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지난 6월 IAEA 이사회에서 이란이 미신고 핵시설 추정 장소에 대한 접근을 불허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행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방문은 해당 장소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받았다.

그는 이란이 제기하는 미국의 압력설 등도 부인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이란과 관련한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IAEA는 제3자에 휘둘리지 않지만 당연히 어떠한 압력에 직면한다. (그럼에도) IAEA와 이란간 관계는 악화되지 않았고 IAEA의 접근법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같은날 자리프 장관과 회동에서도 "IAEA는 편견 없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면서 "IAEA와 이란간 협력은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됐다. 여러가지 난제를 풀고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란 측은 그로시 사무총장과 대화가 매우 건설적이었다면서 미신고 핵시설 추정 장소를 공개하겠다는 확약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란의 이익에 위배되거나 편견에 찬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내놨다.

살레히 원자력청장은 "이란과 IAEA간 대화는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IAEA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이란은 법적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고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문으로 이란과 IAEA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적들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악의적인 조치를 저지할 것"이라면서 "(적들은) 이란의 투명한 핵 프로그램에 재를 뿌렸다. 우리는 약속을 넘어서는 어떠한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이란의 이익에 기초해 행동한다"고 선을 그었다.

자리프 장관은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나 "IAEA는 전문적이고 편견을 배제한 채 행동해야 한다"며 "이란은 안전보장 분야에서 IAEA와 성공적으로 협력해왔다. 선의와 안전 규범, 상호 신뢰에 근거해 이견을 해결하고 협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외부부는 2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란이 IAEA에 보장하는 핵시설 접근권은 IAEA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비밀 또는 보안 활동으로 수집된 자료는 배제돼야 한다면서 사찰을 주장하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행은 공교롭게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대(對)이란 전선을 구축하고자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수단 등을 연쇄 순방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의 이란행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유엔의 대이란 제재 스냅백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 측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행은 상호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스냅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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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투명성 의문" VS 이란 "편견 없어야" 평행선

기사등록 2020/08/26 13:22: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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