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종교·정치·이념 없다"…질본의 방역 동참 호소

기사등록 2020/08/25 16:17:28

민주노총 집회서도 확진자 나와…광화문집회와 차별 논란

연이은 교회 방역 강화에 부산 등 일부 지역 대면 예배도

방역당국, 코로나19 검사·방역 편향성 논란 잠재우기 시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고 검사 거부와 정치적 논란까지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정치 성향과 종교 유무를 떠나 코로나19 검사와 방역 수칙 준수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러스 자체가 정치적 입장을 구분하지 못한다. 종교의 종류도 모른다. 이념이나 믿음에 대한 개념도 없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연대의 힘을 발휘해 감염병 재난을 극복하는데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랑제일교회 일부 신도가 코로나19 검사를 회피하면서 이들의 추가 감염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일부는 보건소에서 균을 몰래 삽입해 무조건 양성이 나오도록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방대본은 "최근에 보건소에서 양성을 무조건 확진한다, 보건소 진단검사에 불신이 있다, 검사를 한다면서 균을 넣을 수 있다와 같은 가짜 뉴스가 있는 상황"이라며 각 사례에 대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사랑제일교회 양성률을 조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은 지난 21일 "현 정부는 코로나19 검사를 핑계로 대대적으로 국민을 체포하고, 정권에 저항하는 국민들은 병원에 수용하고 있다"며 "계엄령보다 더 무서운 방역 공안 통치"라고 억지를 부렸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렸던 2개의 대규모 집회에 대한 대응은 이러한 주장에 기름을 부었다.

방역당국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지만 같은 날 보신각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 참가자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다. 광화문에서 보신각은 1.2km, 도보로 18분 거리에 있다.

이에 정부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광화문집회 참가자가 명백히 확인됐고, 광화문집회 내 전파로 인한 확진자가 다수여서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했으나 민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된 상태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4일 "정부는 광화문 집회와 같은 날에 있었던 민주노총의 집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하지 않고 방역에서도 정치 편향성을 의심받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본은 정부방역 실패 의혹을 가진 국민을 향해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회 등 개신교에서도 방역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함께 모든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소모임은 금지시켰다.

25일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915명,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83명이다.

이에 반발해 부산과 경기 일부 교회들은 지난 23일 대면 예배를 강행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의 "바이러스가 정치나 이념, 종교가 있을리 없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억제될 수 있도록 방역 수칙과 마스크 착용, 생활 방역을 반드시 실천해 주시고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바이러스는 종교·정치·이념 없다"…질본의 방역 동참 호소

기사등록 2020/08/25 16:17:2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