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록다운 장기 해결책 아냐…마스크보다 좋은 백신 없어"

기사등록 2020/08/25 12:12:29

중앙임상위, 거리두기 3단계 격상안에 반대 의견

"원숭이 상·하기도 바이러스 줄인 백신 1개 불과"

"백신 기다리기보다 방역·일상생활 균형 찾아야"

[서울·세종=뉴시스]이연희 구무서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록다운(Lock-down) 조치가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주 중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봉쇄 정책을 강화하는데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단기간 안전하고 효율적인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리라는 보장도 없는 만큼 재확산과 억제를 반복하며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백신에 기대하기 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교수)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최근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등 봉쇄정책을 편 국가에서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최근 재확산은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중앙임상위가 공개한 코로나19의 치명성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치사율은 2%로, 무증상 감염자까지 모두 포함했을 때 치사율은 0.5~1%다. 연령대별로 치사율은 60대 2.1%, 70대 9.3%, 80대 25%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오 위원장은 지난 21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소위 봉쇄로 여러 나라가 유행을 억제하고 의료시스템에 걸린 부하를 줄였으나 어느 나라에서나 전면봉쇄는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준비중인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밝혔다.

당분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백신은 매우 중요하고 우리(도), WHO도 백신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백신만 갖고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우리가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그런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마스크의 확산 예방 효과보다 더 좋은 백신 나오리라고 보장하기 어렵다. 백신이 나오자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 최소한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예상했다.

오 위원장은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상황에 대해 "현재 개발되고 있는 많은 백신들이 상기도 바이러스를 크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원숭이 실험에서 상기도(코·입)와 하기도(기관지·폐) 바이러스 모두 줄일 수 있다고 확인된 백신은 하나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효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지도 임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허가 기준을 질병 예방 효과 50% 정도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중앙임상위는 당분간 코로나19 방역와 일상생활 간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이 나오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삶을 학습하며 확산과 억제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오 위원장은 "국내 재확산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며 우리가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뉴노멀 시대에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우리 모두가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방역 지키는 것이 어떤 백신 효과보다 더 예방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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