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기업 초비상①]주요 기업 확진자 속출…사옥 폐쇄·재택근무 등 긴급조치 나서

기사등록 2020/08/25 10:30:22

삼성·LG·SK 등 주요 기업서 확진자 줄이어

국외에서도 현지직원 대거 감염…공장 폐쇄

재택근무 확대·외부인 출입제한 등 방역 총력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보성운수 시내버스 기사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08.2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보성운수 시내버스 기사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주요 기업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사옥폐쇄·재택근무 전환 등 긴급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본격 재확산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기업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 SK본사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종로구 소재 SK서린빌딩에서 근무하는 SK에너지 소속 직원으로 파악됐다. SK그룹은 이에 25일 서린사옥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진행한다.

지난 21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LED 기술동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연구원은 지난 19일 퇴근 후 증상이 발생해 20일 출근하지 않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정문 인근에 설치된 사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말까지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14일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도 생산라인 부대시설에 출입하는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결과가 나왔고, 같은날 서초 R&D캠퍼스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 가산R&D캠퍼스와 서초R&D캠퍼스에서도 지난 20일과 21일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LG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근무한 건물 전체를 이번 주말까지 폐쇄하고 밀접 접촉자 모두를 2주 간 격리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LG전자 서울역 빌딩에서 근무하는 한국영업본부 소속 직원, LG하우시스 직원 2명, 강서구 마곡동 LG CNS 본사 근무 직원,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소속 직원 등 LG그룹 계열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이어 나오고 있다.

포스코에서도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급히 방역을 실시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휴가 중이던 해당 직원은 지난 18일 증상이 발현해 회사에 알리고 전남 광양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은 뒤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스코는 해당 직원과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에게 알리고 재택근무를 조치했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지만 지방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직원이 발생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8~19일 자체 시설 방역을 마쳤고, 부산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직원 검사 등 추가 방역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23일 질병관리본부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176명이다. 집회 관련 확진자가 169명, 경찰 7명 등 4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푸드코트 관련 집단 발생은 서울 관악구 소재 업체 '무한구(九)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가 조사 결과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23일 질병관리본부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176명이다. 집회 관련 확진자가 169명, 경찰 7명 등 4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푸드코트 관련 집단 발생은 서울 관악구 소재 업체 '무한구(九)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가 조사 결과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인 국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LG전자 인도네시아 자바주 찌비뚱 생산법인에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 200여명이 지난 22일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TV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LG전자는 전 구역에 방역 조치를 내렸다. 한국인 직원 가운데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긴장한 기업들은 선제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20명 이상 모이는 회의를 금지하고 회식도 금지하는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공지했다. 지침에 따르면 사내 집합 교육은 30명 이하만 운영할 수 있고 사외 집합 교육은 중단된다. 가족 돌봄 휴가는 한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출퇴근 버스의 경우 전체 좌석의 50%만 탈 수 있도록 버스를 추가로 배치했다.

LG전자는 모든 사업장 및 건물 대상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고, 사업장 간 출장 및 대면회의·집합교육·단체 회식 등 금지, 사외 다중이용시설 방문 금지 등을 실시한다. 재택근무도 확대 운영한다. 그동안 해외 출장에서 복귀하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는데, 임신 중인 직원 등 모성보호대상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만성·기저 질환이 있는 직원들도 2주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SK그룹도 이달까지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계열사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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