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흑인, 경찰 총에 여러 발 맞고 중태

기사등록 2020/08/24 21:09:39

[AP/뉴시스] 비디오 장면으로 23일 미 위스콘슨 케노샤 주민들이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 현장에 모여 경찰과 맞서고 있다
[AP/뉴시스] 비디오 장면으로 23일 미 위스콘슨 케노샤 주민들이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 현장에 모여 경찰과 맞서고 있다
[케노샤(미국)=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 남단 도시 케노샤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7차례나 총으로 쏘는 장면이 비디오로 유포되자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24일 이른 아침(현지시간)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케노샤 경찰 당국은 보도 자료를 통해 전날 일요일 오후4시께 '가정 내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총에 맞은 사람은 중태로 입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떤 경유로 비디오 상에서 자기 차 안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을 여러 발 총격하게 된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총에 맞은 남자는 가까운 북쪽의 밀워키로 옮겨졌다.

경찰에 대한 항의 시위는 이미 격화돼 일요일 밤 중에 여러 대의 차량에 불이 붙었으며 경찰과 군중이 대치한 거리에는 창문이 많이 부서졌다. 야간 통금이 발령되었고 진압 경찰이 시위대의 시 청사 접근을 막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비디오는 사건 맞은편에서 찍은 것으로 한 남자가 주차된 SUV 차량 앞으로 걸어가자 3명의 경찰들이 소리치면서 총을 남자에게 겨눴다. 남자가 운전석 사이드 도어를 열고 안으로 몸을 숙이는 순간 한 경관이 남자의  셔츠를 뒤에서 움켜잡았고 이어 차량에다 총을 발사했다.

비디오에서 총성이 7차례 들렸으며 한 명 이상의 경관이 총을 쐈는지 불분명하다.
 
민주당 소속의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시간이 좀 지난 밤에 총 맞는 남자의 이름이 제이컵 블레이크라고 밝히면서 그에 대한 경찰 총격을 비난했다.

주지사는 성명에서 "아직 모든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 확실하게 아는 것은 그가  우리나라 혹은 우리 주에서 사법집행 기관 내 개인들의 손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되거나 총을 맞거나 부상한 첫 흑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 사법국이 총격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경찰관들이 행정 휴가 처리되었다고만 밝혔다.

앞서 케노샤에서는 미국의 수많은 도시와 마찬가지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의 조지 플로이드, 3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의 브레오나 테일러 등 경찰에 살해 당한 흑인들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장기간 펼쳐졌다. 이번 일요일 밤에도 시위대는 시내를 행진하였고 경찰들은 주요 지역을 차단 봉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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