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나가라"…日집단감염 학교에 비난 폭발

기사등록 2020/08/24 17:07:50

학교 측 "학생 잘못 아냐" 강조

전화·인터넷 등으로 비판 계속

[도쿄=신화/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2020.08.21.
[도쿄=신화/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2020.08.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학교 동아리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인터넷 등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축구부 등 누적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명이 넘는 마쓰에(松江)시 소재 사립 릿쇼(立正)대학 쇼난(淞南) 고등학교에서는 학교 비판과 학생들을 비난하는 전화가 80건 넘게 걸려왔다.

전화 중에는 "일본에서 나가라", "학교를 부숴라" 등의 내용도 있었다.

이번 집단 감염은 축구부 부원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공동 생활을 했던 것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학교는 "대책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학생의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생활을 소개하는 이 학교의 공식 블로그까지 비난의 '표적'이 됐다. 블로그에 게재된 축구부 부원들의 사진에 대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아 코로나를 흩뿌리고 있다" 등 비난이 이어졌다.

7~8월 시마네(島根)현에서 열렸던 한 야구 대회에서 우승한 야구부 부원을 야외에서 축구부 부원이 축하하는 사진이었다.

비난이 폭발하자 시마네 현은 지난 21일 학교 블로그 외에도 사진이 게재된 수십개 사이트에 대해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마쓰에 지방 법무국에 통보해 삭제 요청을 의뢰했다. 이례적인 대응이다.

비난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우려한 학교는 시마네현 임상심리·공인 심리 간호사협회에 협력을 부탁했다. 약 50명의 학생이 "잘 수 없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임상심리사인 후지이 야스시(藤井靖) 메이세이(明星) 대학 준교수는 집단 감염 학교에 비난이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코로나로 축적한 울분을 집단 감염이라는 알기 쉬운 대상을 공격하는 것으로 발산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학생들은 열심히 집중해온 동아리 활동을 부정당해, 자신의 인격 전부를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도 있다"며 "트라우마가 될 위험성도 있다. 안이한 비판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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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나가라"…日집단감염 학교에 비난 폭발

기사등록 2020/08/24 17:07: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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