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거리두기 땐 2주후, 7월엔 1주후 효과 나와
현 유행 규모로 5일 후면 수도권 병상 부족 상태
이번주 유행 안 잡히면 3단계 격상 요구 커질 듯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확산세가 어느 정도 감소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방역당국은 주말을 지나 24일부터 확산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지 않으면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15일 서울과 경기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고위험시설은 운영이 제한되고 프로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이 조치는 16일부터 적용됐다.
그럼에도 확진 규모가 줄어들지 않자 18일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가 열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발표했다. 운영 제한이 권고된 고위험시설은 운영이 금지되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참석이 예상되는 각종 모임·행사도 금지했다. 이 조치는 19일부터 적용됐다.
국내에서는 사랑제일교회 지표환자가 발생한 12일 35명 이후 13일 47명, 14일 85명의 국내발생 확진자가 나타났다.
여기에 광화문집회가 있었던 15일 15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고 16일 267명, 17일 188명, 18일 235명, 19일 283명, 20일 276명, 21일 315명, 22일 315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15일 국내발생 확진자가 세자릿 수를 기록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한 뒤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된 후 빠르면 1~2일 통상 일주일 내에 감염 여부가 드러난다. 실제로 감염이 된 후 확진 판정이 되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즉 이번주부터는 지난 한 주간의 방역 성과가 결과물로 드러나게 된다.
이같은 이유로 방역당국 역시 확진자 수 감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2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게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확진자가)급증하는 속도가 일부 느려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방역 강화 조치 사례를 보면 일주일 후 결과물은 엇갈렸다.
지난 3월21일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했던 3월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680명으로 일평균 97.1명이었는데, 일주일 뒤인 3월28일부터 4월3일까지 신규 확진자는 730명으로 되려 증가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 이후 2주가 지난 4월4일부터 4월10일이 돼서야 신규 확진자가 388명으로 감소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광주의 경우 지난 7월 수도권에서 전파된 지역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7월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했는데 7월2일부터 7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10.1명이었고 일주일 후인 7월8일부터 14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기존의 절반 수준인 5.5명으로 줄었다.
다만 2~3월 대구·경북 위주 집단감염과 7월 광주의 집단감염과는 다르게 현재는 인구가 밀집해있는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지난 21일 기준 전국에 1228개만 남았다. 수도권에는 743개만 입원 가능한 상태다. 경증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까지 포함하면 전국에 1705개, 수도권에 1086개의 병상이 남아있다. 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224.2명씩 발생했는데, 이같은 규모가 5일만 유지되면 당장 입원 가능 병상이 부족해진다.
이중 중증·위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전국에 127개, 수도권에는 75개만이 남아있다. 전국에 코로나19 중증·위중환자는 25명 뿐이지만 지난 20일부터 최근 3일간 12명→18명→25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2주간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32%에 달해 고령층 중심으로 중증·위중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정부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70세 이상 환자에게만 우선 공급하도록 변경됐다.
권 부본부장도 "이번 주말마저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며 "대규모 환자 발생, 이로 인한 중증환자와 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사회·경제적인 심각한 피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22일 전국 단위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실시하고 2주간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번주 수도권의 유행 규모가 잡히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지금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된다고 봐야 한다"며 "전국은 2단계, 수도권은 3단계로 조치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은 주말을 지나 24일부터 확산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지 않으면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15일 서울과 경기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고위험시설은 운영이 제한되고 프로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이 조치는 16일부터 적용됐다.
그럼에도 확진 규모가 줄어들지 않자 18일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가 열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발표했다. 운영 제한이 권고된 고위험시설은 운영이 금지되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참석이 예상되는 각종 모임·행사도 금지했다. 이 조치는 19일부터 적용됐다.
국내에서는 사랑제일교회 지표환자가 발생한 12일 35명 이후 13일 47명, 14일 85명의 국내발생 확진자가 나타났다.
여기에 광화문집회가 있었던 15일 15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고 16일 267명, 17일 188명, 18일 235명, 19일 283명, 20일 276명, 21일 315명, 22일 315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15일 국내발생 확진자가 세자릿 수를 기록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한 뒤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된 후 빠르면 1~2일 통상 일주일 내에 감염 여부가 드러난다. 실제로 감염이 된 후 확진 판정이 되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즉 이번주부터는 지난 한 주간의 방역 성과가 결과물로 드러나게 된다.
이같은 이유로 방역당국 역시 확진자 수 감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2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게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확진자가)급증하는 속도가 일부 느려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방역 강화 조치 사례를 보면 일주일 후 결과물은 엇갈렸다.
지난 3월21일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했던 3월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680명으로 일평균 97.1명이었는데, 일주일 뒤인 3월28일부터 4월3일까지 신규 확진자는 730명으로 되려 증가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 이후 2주가 지난 4월4일부터 4월10일이 돼서야 신규 확진자가 388명으로 감소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광주의 경우 지난 7월 수도권에서 전파된 지역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7월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했는데 7월2일부터 7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10.1명이었고 일주일 후인 7월8일부터 14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기존의 절반 수준인 5.5명으로 줄었다.
다만 2~3월 대구·경북 위주 집단감염과 7월 광주의 집단감염과는 다르게 현재는 인구가 밀집해있는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지난 21일 기준 전국에 1228개만 남았다. 수도권에는 743개만 입원 가능한 상태다. 경증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까지 포함하면 전국에 1705개, 수도권에 1086개의 병상이 남아있다. 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224.2명씩 발생했는데, 이같은 규모가 5일만 유지되면 당장 입원 가능 병상이 부족해진다.
이중 중증·위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전국에 127개, 수도권에는 75개만이 남아있다. 전국에 코로나19 중증·위중환자는 25명 뿐이지만 지난 20일부터 최근 3일간 12명→18명→25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2주간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32%에 달해 고령층 중심으로 중증·위중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정부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70세 이상 환자에게만 우선 공급하도록 변경됐다.
권 부본부장도 "이번 주말마저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며 "대규모 환자 발생, 이로 인한 중증환자와 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사회·경제적인 심각한 피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22일 전국 단위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실시하고 2주간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번주 수도권의 유행 규모가 잡히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지금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된다고 봐야 한다"며 "전국은 2단계, 수도권은 3단계로 조치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