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파업 예정대로 진행"…'전공의 증원 유보' 정부 제안 거부(종합)

기사등록 2020/08/21 16:42:12

의협 "의대 정원 증원 등 정책 철회해야 파업 유보"

"정부 제안은 협의 기간 지나면 재추진한다는 것"

"코로나19 대응 역할 할 것…파업중 필수의료 유지"

전공의들도 파업 입장 고수…"정부 제안은 말장난"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8.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홍세희 김정현 기자 = 의료계가 21일 집단 행동을 중단하면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의 정책 추진을 유보하겠다는 정부 제안을 거부했다. 의료계는 이날부터 시작된 무기한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악' 의료 정책을 철회시 파업을 잠정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의료계가 집단 행동을 중단하면 의료계와 해당 정책들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것이고, 그 동안 정책 추진을 유보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의협은 기존 '철회' 입장을 고수하며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우리들의 원래 입장은 철회다. 철회는 원점으로 완전히 되돌리는 것"이라며 "거듭된 대화에도 정부가 철회할 수 없다고 했기에 전국 의사 총파업은 26~28일 삼일간에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보건복지부는 협의 기간 중 (정책을) 유보한다는 것이고, 협의 기간이 지나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협의 기간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정부는 한 번 만난 것도 협의라고 하고, 전화만 한 것도 협의라고 한다. 어떤 형식이고 시작과 종료는 무엇인지 합의가 돼야 한다. (정부 제안은) 의사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논의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논의를 원점으로 돌려 놓고,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안정기에 들어갔을 때 협의체를 구성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의사의 단체 행동은 그 이유를 떠나 국민께 불안을 드리는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의사들이 단체행동에 이를 수 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과 필수 의료를 위한 인력은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의협은 "정부의 불통과 오만, 독선으로 인해 극단의 갈등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최전선에는 의사들이 서 있다"며 "어디든 의사의 역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또다시 정부의 '덕분에'에 속고 배신당할 줄 알면서도 기꺼이 현장으로 뛰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두 차례의 단체행동 동안 분만,  응급, 중환자 치료 등의 필수적인 기능들은 그대로 유지됐다"며 "필수의료 유지의 원칙은 앞으로의 단체행동에서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연차별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예정대로 집단 행동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철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정책 추진을) 유보한다는 것은 말장난일 뿐"이라며 "정부는 언제까지 유보할지 시점에 합의하자는 것도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이날 4대 의료 정책의 전면 재논의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21일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를 시작으로 23일까지 모든 전공의 인력이 의료 현장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오는 26~28일 사흘간 2차 총파업을 강행한다. 2차 파업 이후에도 정부의 정책 철회가 없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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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8/21 16:42: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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