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탓에 강제수용소 갇혔다"…색깔론 꺼낸 전광훈

기사등록 2020/08/21 15:29:47

성명서 통해 "대통령과 주사파 일당이 48년 건국 부정"

"불순분자들의 바이러스 테러 사건이 우리교회서 발생"

지난 15일 집회서도 "외부바이러스 테러, 주사파" 운운

20일 오후 6시 기준 사랑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 739명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지난 6월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6.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지난 6월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사랑제일교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그 원인이 '외부 바이러스테러'와 '주사파' 탓이라는 전광훈 목사의 주장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전 목사는 21일 오전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성명서를 낭독했다.
 
여기서 그는 "저로 인해 많은 염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일어난 모든 현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주사파 일당들이 대한민국의 1948년도 8월15일 건국을 부인하면서부터 시작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또 간첩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하고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한다는 사실을 알고 광화문으로 뛰쳐나온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 홍수 대책, 경제파탄 등 범죄행위를 숨기고 마치 전광훈이 중국 우한 바이러스(코로나19)를 전파하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범죄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우리는 우한 바이러스 사건 이후에 손씻기,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처절한 방역에 앞장섰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보자 5명에게 '바이러스 테러가 사랑제일교회 안에 숨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무리 악한 공산주의자나 주사파라도 그런 짓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그런데 막상 사건이 터지자 심정적으로 불순분자들의 바이러스 테러 사건이 우리교회에 일어났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도 "저는 잠시 연사로 갔을 뿐인데 마치 우리 교회(사랑제일교회)가 주도한 것처럼 됐다"며 "우리 교회 사람들은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거기 참여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는 "언론들은 제가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집회에 나갔다고 하는데 8월15일 오후 3시께 5분간 연설하기 전까지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문 대통령이 절 찍어서 '방역에 대해 전면도전'이라고 하니 정세균 총리나 장관들이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의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대독한 성명서에서도 전 목사의 입장은 다르지 않았다.

여기서 전 목사는 "문재인과 그 패거리들은 저희 신도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흑백선전 중"이라며 "격리 수용을 핑계로 국민을 체포, 연행하고 있다. 계엄령보다 더 무서운 방역공안 통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교회 변호인단이 발언하고 있다. 2020.08.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교회 변호인단이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국민들은 사악한 괴도 문재인과 주사파 정권에 의해 병원에 갇혔다"며 "저들은 바이러스를 핑계로 저항하는 국민들을 병원에 수용 중이다. 우리나라도 북한처럼 강제수용소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의 이같은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서도 '외부 바이러스 테러, 주사파'를 언급했다.

전 목사는 당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한 정부·여당 비판 집회에 참석해 "저를 이 자리에 못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바이러스 테러를 했다"며 "바이러스가 점진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바이러스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었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세력에 빗대며 "문 대통령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을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바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올해 1월3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후에도 "반드시 주사파를 척결하고 반(反)기독교 문화를 다 바꿔 예수왕국 복음통일을 만들어달라는 뜻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말한 바 있다. 또 광화문 집회에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라고 규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739명이다. 같은 날 낮 12시 기준보다 63명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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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8/21 15:29: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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