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BBC와 인터뷰…"금기시하는 역사적 맥락 알리고 싶었다"

[서울=뉴시스]이호길 인턴 기자 =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고등학생들의 흑인 분장 사진을 비판한 이유에 대해 "흑인들은 흑인분장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이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는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취리는 지난 13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에서 블랙페이스에 관련한 역사가 잘 알려지지 않아 논쟁이 생긴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인들은 한국을 잘 모르고 한국인들은 아프리카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대의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BBC는 이날 '한국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흑인'(The black man fighting racism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오취리와 나눈 오디오 인터뷰를 게재했다.

앞서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등학생들의 흑인 분장 사진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취리가 이 과정에서 쓴 일부 영어 표현이 논란이 됐고, 과거에 출연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한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이 되레 동양인 차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며 역풍을 맞았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인을 흉내 내거나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 나는 한국에서 살고 일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안 좋게 보였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취리는 지난 7일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영어 게시글에 대해서도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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