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회귀' 징둥닷컴 등 IPO 64건에 14조원 자금 조달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교역소(거래소)는 중국에서 발원해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1~6월 상반기 순익과 총수입에서 사상최고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고 동망(東網)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교역소는 전날 2020년 상반기 결산발표에서 순이익이 52억3300만 홍콩달러(약 801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났다고 밝혔다.
총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난 87억 홍콩달러(1조3300억원)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을 치면서 상반기 일일 평균 거래량은 1175억 홍콩달러로 20% 크게 증가했다.
중국 본토와 주식·채권 상호거래도 대폭 증대하면서 순익과 총수입 모두 반기로는 역대최고를 경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순수익이 6억8100만 홍콩달러로 대폭 떨어졌지만 주종인 주식거래와 신규 주식공모(IPO)가 이를 보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1~6월 IPO는 64건으로 928억 홍콩달러(약 14조184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온라인게임 왕이(網易), 전자상거래 2위 징둥닷컴 등이 차례로 홍콩에 이중상장했다.
미중대립이 격화하는 와중에서 중국으로 회귀를 모색하는 중국기업에는 홍콩 증시가 사실상 자금조달 기반 역할을 맡은 셈이다.
홍콩은 지난해 대규모 반중시위와 6월 말 홍콩보안법 시행 등으로 금융센터로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다만 미국 지수산출회사 MSCI가 아시아 관련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대부분의 계약처를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홍콩교역소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는 등 아직은 증권시장으로서 일정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찰스 리(李小加) 홍콩교역소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성명에서 "홍콩 증시가 앞으로도 중국과 세계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장래 성장기회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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