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5개월' 교수 "나는 아직 5가지 증상 시달려…가볍게 보지말라"

기사등록 2020/08/19 15:44:33

최종수정 2020/08/19 15:48:50

부산대 박현 교수, SNS에 브레인 포그 등 고통 호소

"완치자란 말 맞지 않아, 후유증 체계적관리 마련해야"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부산 47번 환자가 5개월 넘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을 SNS에 남겨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47번 환자인 부산대 박현 겸임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치 판정 받고 퇴원한 지 165일째, 요즘도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 및 복부 통증, 피부 변색과 건조증, 만성 피로 등 5가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가 계속 되고 있다"면서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만 아플 뿐만 아니라 가슴통증 등 다른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좋아지기도 하고, 방금 했던거나 할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고 알렸다.

박 씨는 또 "가슴 통증과 함께 복부 통증도 왔다갔다 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속쓰림 증상과 오른쪽 아랫배가 가끔 아픈 증상도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점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변색과 함께 건조증도 여전히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만성피로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이도 여전히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요즘 산책할 때 주위를 보면 마스크 쓰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씨는 SNS 다른 글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지 벌써 5개월반이나 됐지만, 전혀 완치가 아닌 후유증을 겪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 병원, 언론 등은 후유증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 못하고, 오히려 완치로 후유증이 없다는 말까지 하는 현실에 후유증을 겪고 있는 다른 회복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해서 글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씨는 지난 3월 퇴원 이후 부산 대동병원과 동래구보건소, 고신대복음병원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환자들을 응원하는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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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5개월' 교수 "나는 아직 5가지 증상 시달려…가볍게 보지말라"

기사등록 2020/08/19 15:44:33 최초수정 2020/08/19 15: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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