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막 오른 '민주당 축제'…前영부인·스포츠 스타 등 '총출동'(종합)

기사등록 2020/08/18 15:40:33

미셸 오바마 "무시할 수 없는 숫자로 바이든에 투표를"

플로이드 형제 "우리 행동이 유산이 될 것"…지지 촉구

버니 샌더스 "트럼프 재선되면 모든 진전이 위험 속으로'

[AP/뉴시스]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이 17일(현지시간) 개막한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08.18.
[AP/뉴시스]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이 17일(현지시간) 개막한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08.1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11월 미국 대선 후보를 공식 추대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막했다. 전염병 확산 우려로 화상 개막한 첫날 행사에는 직전 영부인부터 스포츠 스타까지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유튜브 공식 계정으로 생중계된 첫날 행사 공식 주제는 '우리, 국민(We, the People)'이었다.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초반 '미국의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막을 열었다.

진행자로 나선 배우 에바 롱고리아는 행사를 시작하며 "오늘 밤 우리는 소중히 간직해온 가치로 단합해 함께 일어선다"라며 이날 주제인 '우리, 국민'을 행동에 영감에 주는 단어로 제시했다. 이어 동양인, 흑인, 성 소수자 등이 '우리, 국민'을 되풀이했다.

이후 한 흑인 소녀가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을 부르는 모습이 재생됐고, 미국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인종과 생김새의 국민들이 부르는 국가가 하나의 영상으로 합쳐졌다. '인종 차별'을 이번 대선의 중요한 화두로 선정한 미국 민주당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진행자 롱고리아는 이후 미국이 현재 직면한 세 가지 구체적 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경기 하강 ▲계속되는 체계적인 인종 부정의를 꼽았다. 이들 주제는 향후 대선 과정에서 미국 민주당의 꾸준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뒤 미 전역에서 분노의 시위를 불러일으킨 조지 플로이드의 형제 필로니스, 로드니 플로이드가 이날 전당대회에 영상을 보내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대 표심 민주당 규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필로니스는 영상에서 "우리의 인종, 우리의 나이, 우리의 성별, 우리의 배경을 갖춘 국민이 사랑과 단합이라는 이름으로 평화롭게 시위하는 모습은 내 형제가 남긴 유산"이라며 "하지만 조지는 오늘날 살아 있어야 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정의를 위한 싸움 수행은 우리에게 달렸다"라며 "우리의 행동은 유산이 될 것"이라고 발언, 민주당 지지 투표를 통한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후 무고하게 숨진 유색인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했고, 묵념하는 많은 이의 모습이 영상으로 재생됐다.

미 여자축구 챔피언이자 성소수자인 메건 러피노도 이날 전당대회에 화상 참석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섰던 의료진과의 대담을 직접 이끌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미비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유도했다. 그는 의료진을 "영웅"으로 칭하며 감사를 전했다.

[AP/뉴시스]미국 여자 축구스타 메건 러피노가 17일(현지시간)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8.18.
[AP/뉴시스]미국 여자 축구스타 메건 러피노가 17일(현지시간)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8.18.
이날 연사 중 가장 이목을 끈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었다. 이날 마지막 연사로 나선 그는 약 18분 이상의 연설을 통해 "나의 친구 조 바이든의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이 나라에 그른 대통령"이라며 "만약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나를 믿어라.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고, 그럴 것"이라고 발언, 현 행정부 연임에 따른 상황 악화를 경고했다.

미셸 오바마는 "바이든은 자신이 누군지를 잊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이 국가에 기여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바이든)는 완벽하지 않다"라며 "하지만 완벽한 후보자도, 대통령도 없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무시할 수 없는 숫자로 바이든에게 투표해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표를 분산시켰다는 평을 받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연사로 나서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가 재선되면 우리가 이룬 진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트럼프를 격퇴하고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가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되도록 힘을 합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미국 내 확산 국면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마지막까지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오르내렸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그리고 공화당 소속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주지사와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주지사 등이 이번 전당대회에 화상 출연해 바이든 팀에 힘을 보탰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0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마지막 날 후보직을 공식 수락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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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막 오른 '민주당 축제'…前영부인·스포츠 스타 등 '총출동'(종합)

기사등록 2020/08/18 15:40: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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