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종의 ‘문화소통’
[서울=뉴시스] 마크 피터슨(裵道善) 전 브리검영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미국인이다.
그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Top 10’을 강연했다(youtube.com/watch?v=5fWuQ_XVq88). 그 Top 10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한글’에 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알파벳인 한글은 소리가 발음되는 방식의 언어적 사실에 대한 시각적 묘사로 창제된 글자이다.”
한글은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글자라는 말인데, 이어 그는 “ㄱ[k]은 한글의 첫 번째 글자인데, 혀가 (ㄱ처럼) 구부러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모든 교육기관들에서 ‘ㄱ’을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와 다르다. 세종대왕은 ‘ㄱ’을 ‘어금닛소리(牙音)’라 하였지, ‘혓소리(舌音)’라 하지 않았다. 만약 ‘ㄱ’의 자형이 혀 외의 다른 발성기관은 그리지 않고, 혀가 ‘ㄱ’자처럼 구부러진 모양만을 본뜬 것이라면, 훈민정음은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자형 면에서 ‘ㄱ’은 ‘어금니’와 무관한 ‘혓소리’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ㄱ’의 글꼴을 ‘ㄴ’처럼 혀의 구부러진 모습으로만 보는 현재의 국어교육이 옳다면, ‘ㄱ, ㅋ’을 ‘어금닛소리’라 규정하고 모두 ‘牙(어금니 아)’자를 본뜬 글자라고 밝힌 세종과 해례본의 설명이 틀려버리기 때문이다.
<사진①>의 왼쪽과 같은 ‘ㄱ’자에 대한 현재의 교육은 ‘훈민정음해례’ 편 1장 뒷면의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아음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떴다)”를 근거로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훈민정음에서 ‘목구멍’은 동그란 ‘ㅇ’이다.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뜬 것이라면 필히 그 자형에 ‘ㅇ’자가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각진 ‘ㄱ’자에는 ‘ㅇ’의 자형이 보이질 않는다. 해례본에선 ‘ㄱ’자에 대해 발음 시 혀가 구부러진 모양을 본떴다는 설명은 없다. 그러니 ‘ㄱ’자와 관련하여 우리의 현 교육에 큰 착각이 있는 것이다.
해례편 1장의 문구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 내의 ‘ㄱ’은 꼭지 있는 동그라미인 ‘ㆁ’자를 써야 할 자리에 잘못 들어간 오자이다. 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은 2019년 1월15일자 ‘훈민정음 해례본에 오자, ㄱ을 ㆁ으로 정정해야 한다’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훈민정음 28자 중 첫 번째 글자인 아음 ‘ㄱ’과 ‘ㅋ’은 훈민정음해례 편 4장 앞면 “ㄱ木之成質, ㅋ木之盛長, ㄲ木之老壯, 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의 설명과 <사진②>에서처럼 모두 ‘牙(어금니 아)’자, 정확히는 ‘牙(아)’의 청동기 금문 고전에서 그 글꼴들을 취한 것이다.
그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Top 10’을 강연했다(youtube.com/watch?v=5fWuQ_XVq88). 그 Top 10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한글’에 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알파벳인 한글은 소리가 발음되는 방식의 언어적 사실에 대한 시각적 묘사로 창제된 글자이다.”
한글은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글자라는 말인데, 이어 그는 “ㄱ[k]은 한글의 첫 번째 글자인데, 혀가 (ㄱ처럼) 구부러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모든 교육기관들에서 ‘ㄱ’을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와 다르다. 세종대왕은 ‘ㄱ’을 ‘어금닛소리(牙音)’라 하였지, ‘혓소리(舌音)’라 하지 않았다. 만약 ‘ㄱ’의 자형이 혀 외의 다른 발성기관은 그리지 않고, 혀가 ‘ㄱ’자처럼 구부러진 모양만을 본뜬 것이라면, 훈민정음은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자형 면에서 ‘ㄱ’은 ‘어금니’와 무관한 ‘혓소리’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ㄱ’의 글꼴을 ‘ㄴ’처럼 혀의 구부러진 모습으로만 보는 현재의 국어교육이 옳다면, ‘ㄱ, ㅋ’을 ‘어금닛소리’라 규정하고 모두 ‘牙(어금니 아)’자를 본뜬 글자라고 밝힌 세종과 해례본의 설명이 틀려버리기 때문이다.
<사진①>의 왼쪽과 같은 ‘ㄱ’자에 대한 현재의 교육은 ‘훈민정음해례’ 편 1장 뒷면의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아음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떴다)”를 근거로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훈민정음에서 ‘목구멍’은 동그란 ‘ㅇ’이다.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뜬 것이라면 필히 그 자형에 ‘ㅇ’자가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각진 ‘ㄱ’자에는 ‘ㅇ’의 자형이 보이질 않는다. 해례본에선 ‘ㄱ’자에 대해 발음 시 혀가 구부러진 모양을 본떴다는 설명은 없다. 그러니 ‘ㄱ’자와 관련하여 우리의 현 교육에 큰 착각이 있는 것이다.
해례편 1장의 문구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 내의 ‘ㄱ’은 꼭지 있는 동그라미인 ‘ㆁ’자를 써야 할 자리에 잘못 들어간 오자이다. 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은 2019년 1월15일자 ‘훈민정음 해례본에 오자, ㄱ을 ㆁ으로 정정해야 한다’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훈민정음 28자 중 첫 번째 글자인 아음 ‘ㄱ’과 ‘ㅋ’은 훈민정음해례 편 4장 앞면 “ㄱ木之成質, ㅋ木之盛長, ㄲ木之老壯, 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의 설명과 <사진②>에서처럼 모두 ‘牙(어금니 아)’자, 정확히는 ‘牙(아)’의 청동기 금문 고전에서 그 글꼴들을 취한 것이다.
‘ㄱ’과 ‘ㅋ’이 왜 어금닛소리이고 또 그 자형은 왜 어금니를 본뜬 글자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ㄱ’과 ‘ㅋ’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세종대왕처럼 ‘혀’에서 ‘어금니’로 돌려야 한다.
서양언어학은 k와 ng[ŋ]을 ‘아음’이 아니라 ‘연구개음’으로 규정했다. 그 영향을 받아 굴절된, 어금닛소리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정의 “혓등이 연구개(여린입천장)에 닿는 모양”에는 ‘어금니’란 말이 없다. 그러나 같은 소리를 나타냄에도 <사진①>과 달리 <사진②>에서는 어금니들이 보인다.
ㄱ, ㅋ, ㄲ 소리는 모두 ‘牙(아)’의 금문 고전에서 그 자형을 취했다. 2019년 2월호 ‘한글+漢字문화’의 ‘훈민정음 자방고전의 실체 및 해례본 내 오자 정정(ㄱ→ㆁ)’ 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 소리들의 특징은 발음 시 혀 뒤쪽 양 가장자리가 위쪽 어금니들을 힘 있게 누르며 나는 소리기 때문이다.
<사진②>에서 보듯, ‘ㆁ’과 ‘ㄱ’ 소리의 차이는, 혀끝이 목구멍을 막을 때 코로 가는 통로까지 함께 막히면 아음 전청 ‘ㄱ’ 소리요, 목구멍은 막히되 코로 가는 통로는 열려 목구멍소리(ㅇ) 비슷한 콧구멍소리가 나면 아음 불청불탁 ‘ㆁ’소리다.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서양언어학은 k와 ng[ŋ]을 ‘아음’이 아니라 ‘연구개음’으로 규정했다. 그 영향을 받아 굴절된, 어금닛소리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정의 “혓등이 연구개(여린입천장)에 닿는 모양”에는 ‘어금니’란 말이 없다. 그러나 같은 소리를 나타냄에도 <사진①>과 달리 <사진②>에서는 어금니들이 보인다.
ㄱ, ㅋ, ㄲ 소리는 모두 ‘牙(아)’의 금문 고전에서 그 자형을 취했다. 2019년 2월호 ‘한글+漢字문화’의 ‘훈민정음 자방고전의 실체 및 해례본 내 오자 정정(ㄱ→ㆁ)’ 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 소리들의 특징은 발음 시 혀 뒤쪽 양 가장자리가 위쪽 어금니들을 힘 있게 누르며 나는 소리기 때문이다.
<사진②>에서 보듯, ‘ㆁ’과 ‘ㄱ’ 소리의 차이는, 혀끝이 목구멍을 막을 때 코로 가는 통로까지 함께 막히면 아음 전청 ‘ㄱ’ 소리요, 목구멍은 막히되 코로 가는 통로는 열려 목구멍소리(ㅇ) 비슷한 콧구멍소리가 나면 아음 불청불탁 ‘ㆁ’소리다.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