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1010대 1,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책정
높은 배당률, M&A기록, 밸류에이션 기대에도
최근 공모주 약세 분위기에 "시초가 매도한 듯"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모바일 기반의 소셜카지노 및 캐주얼 게임에 주력하는 글로벌 기업 미투젠(950190)이 18일 재추진 끝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앞서 높은 경쟁률에 기대감을 모은 것과 달리 상장 첫날 약세다.
미투젠은 이날 공모가(2만7000원)에서 7.77% 높은 2만91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하락세다. 오전9시30분께는 시초가보다 8.93% 떨어진 2만6500원에 거래됐다.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미투젠은 지난 2017년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에 인수된 소셜 게임 업체다. 지난 2012년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을 출시했고 '소셜카지노'와 '솔리테르', '트라이픽스' 등 3개 장르에서 40개 이상 게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미투젠이 상장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그해 12월 상장을 목표로 본격 공모절차에 착수했지만 철회한 바 있다. 올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게임이 대두되자 상장을 재추진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30~31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1115대 1,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101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밴드(2만1000~2만7000원) 최상단인 2만7000원에 확정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높은 실적과 배당이 높다는 점, 코로나 사태에서 떠오르는 비대면 게임주라는 점 등에 주목했다.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027억원, 46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39%, 영업이익률도 45%에 달한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기업을 인수한다는데, 이미 글로벌 유망 게임사 몇 곳을 중심으로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모회사 미투온이 성공적인 M&A(인수·합병) 기록을 보유한 만큼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률도 높지만 순이익률도 동종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높은 순이익을 기반으로 배당성향이 업계 최고 수준이며 상장 후 최소 연간 순이익의 40%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공모 후 신사업 확장과 성장모멘텀에 따른 시세차익 및 안정적 배당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공모가와 관련 "예상 시가총액은 3480억원으로 더블유게임즈와 네오위즈, 선데이토즈 등 국내외 주요 소셜 카지노와 캐주얼 게임사 대비 크게 할인된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봤다.
하지만 첫날 주가는 이런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상장 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공모주 분위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SK바이오팜이 보인 흥행 기대감에 최근 투자자들이 공모주로 크게 몰렸지만 이후 다른 공모주 종목들이 상장 첫날 반짝한 뒤 약세를 보이는 현상을 보여왔다"며 "일부 종목이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미투젠도 투자자들이 시초가에서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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