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울타리·매몰지 등 집중 점검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당국은 17일 장마가 끝나는 대로 야생 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양성개체 매몰지를 집중 점검하고 하천과 도로, 농장 소독을 일제 실시한다. 하천 부유물도 제거해 감염 확산을 방지한다.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참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장마 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접경지역 하천을 따라 야생 멧돼지 폐사체와 같은 오염 부유물이 확산하고, 오염원 접촉 차량, 사람, 매개체를 통해 양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이에 중수본은 오는 앞으로 ▲야생 멧돼지 울타리·매몰지·포획틀 점검 ▲하천 주변 및 도로 소독 ▲농장단위 방역 조치 ▲하천 부유물 제거 등을 실시한다.

우선 야생 멧돼지 차단 울타리, 양성개체 매몰지, 포획틀을 집중 점검한다. 훼손된 곳은 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을 시작으로 일주일 내에 신속 보강할 예정이다.

훼손된 2차 및 광역 울타리에 대해선 관계 기관과 합동 점검하고, 환경부는 긴급복구팀을 구성해 신속하게 복구한다.

특히 광역 울타리 가운데 관리 중요도가 높은 최남단 269㎞ 구간에 복구팀을 우선 파견할 방침이다. 이에 경기 포천시 창수면 보장산 일대, 강원 화천군 사내면 두류산 이남 지역 등 확산 위험 구간부터 복구를 시작한다.

야생 멧돼지 양성개체 매몰지 상태도 확인한다.

매몰지가 집중된 연천·화천 지역에 폐사체 수색 인력을 투입한다. 하천 인근 지역과 발생 최남단 지역 등 광역 울타리 밖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매몰지 47개소를 우선 점검하고, 매몰지 방역 및 보강 조치도 병행한다.

시·군별 전담관리인력 102명을 투입해 포획틀과 트랩의 상태를 점검한다. 또 울타리 손상 구간에 포획틀과 트랩을 배치해 추가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장마가 끝난 다음 날을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광역방제기, 군 제독차량 960여대를 동원해 양성개체 발견지점과 하천 주변을 비롯해 도로, 농장 주변과 진입로를 소독한다. 소독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엔 방제 드론을 활용한다.

DMZ(비무장지대) 및 민간인 통제선 출입구 142곳과 전국 거점소독시설·통제초소 469곳에서 차량, 탑승자 소독을 실시한다. 지자체와 농협 방역차량을 활용해 농장 주변 해충 방제 작업도 펼친다.

축사 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축사 소독, 생석회 벨트 구축, 해충 제거 및 축사 주변 물웅덩이 제거 작업도 실시한다. 또 주변 농경지와 하천 방문을 금지하고, 돼지우리 출입 전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강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수본은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장마 후 방역 조치사항을 농가에 안내하고 있다. 또 접경지역 양돈농가 395호에 대해선 아프리카돼지열병 담당관이 농장주와 직접 통화해 방역조치 이행을 당부했다.

아울러 오염원 확산 우려가 있는 접경지 하천, 댐, 저수지, 수문의 부유물을 수거해 소독 후 소각 또는 매몰 처리한다.

수거한 부유물과 작업자, 차량·장비도 소독해 작업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지자체에 신고해 시료를 채취한다.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될 경우 발견지점 출입을 통제하고, 10km 이내에 위치한 농장을 소독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오염원 확산 및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위기의식을 갖고 농장주 또는 농장 관리자가 직접 방역조치 사항을 숙지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