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해리스의 출생· 후보자격 시비 기고문 사과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조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로 선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후보의  미국 시민권 관련 후보자격에 대한 의문을 표시한 사설란의 기고문(op-ed)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그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에 입각한 거짓 음모론에 해당된다.

 뉴스위크지는 14일자에 편집자의 말을 통해서  "이 글이 누군가에 의해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을 영구화하려는 도구로 사용된데 대해서 우리는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사과문은 앞서 뉴스위크가 문제의 기고문 내용에 대해  세세히 옹호와 변명을 한 글과 대체되었다.

사설면의 편집자 조시 해머와 낸시 쿠퍼 국제부장이 서명한 이 사과문은 " 우리는 이 글이 어떤 식으로 왜곡되고 잘못 해석되고 정치무기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점에서 잘못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의 글은 삭제하지는 않고 웹사이트에 남겨 둔 채 관련 설명과 사과문을  덧붙여 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존 이스트먼 변호사가 쓴 이 글은 평소에 그가 주장하는 대로 미국 헌법에는 출생시 시민권 획득에 관한 보장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스트먼은 특히 해리스 후보의 부모의 이민자 신분을 근거로 후보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해리스의원의 모친은 인도 출생이며 아버지는 자메이카 출생 이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위크는 앞서 이 기고문에 대한 옹호론을 펴면서 이스트먼 변호사의 글은 " 오랫동안 계속되어왔던 법률적인 논쟁을 초점으로 한 것"이라며 제 14 수정헌법에 관한 논쟁이지 카멀라 해리스의 후보 자격을 두고 벌여온 음모론에 불을 붙이려고 쓴 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문제의 이론은 잘못되었다.  조 바이든이 민주당원 가운데에서 러닝 메이트로 선택한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출생했으며,  현행 헌법상 부통령 뿐 아니라 대통령에도 출마 자격이 있다. 지금 거론되는 (부모의) 문제는 헌법학자들조차도 전혀 복잡하거나 문제될 것이 없다는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부터 정적의 자격여부를 두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정치 경력을 쌓아온 사람이다.  그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시비를 일삼아왔던 '버서 운동' ( birther movement)을 통해 대선후보 자격 시비를 벌였다.  2016년 대선에서 이 문제로 압박이 심해지자 그제서야 거짓 주장을 철회했다.

트럼프는 13일 백악관에서 이 문제로 기자들이 질문하자 자신은 해리스가 백악관 입성 자격이 없다는 소문들을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는 그 소문들을 "대단히 심각하게 "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대통령은 15일의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주제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출신의 해리스 의원이 자기 주장대로 백악관입성에 헌법상의 결격사유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나는 그 문제와 상관이 없다.  거기대해 어떤 글을 읽었을 뿐이다"라면서 그는 " 그건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함께 추적해야 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리스가 정말 자격이 있느냐는 직격탄 질문에는 "방금 말한 것처럼,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아보거나 한 적이 없다"고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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