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리얼미터 18개 행정부 7월 정책지지도 평가
전반적 평가 하락 속 10위이내 진입하며 상위권 유지
OECD 등 韓 경제 긍정적 전망, 3차 추경 집행에 속도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도 순위 상승 긍정적 요인 평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달 정책수행 지지도 평가 순위가 급등했던 기획재정부가 이번에도 한 계단 도약하며 두 달 연속 10위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1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 대상 '2020년 7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재부는 정책수행 평가 점수 100점 만점에 46.3점을 받았다.
6월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50점(50.1점)을 넘어서며 7위로 순위가 급등했던 기재부는 지난달에는 평점이 3.8점 줄었지만 순위는 오히려 한 계단 상승하며 가장 높은 6위를 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5위 안팎에 머물러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6월 처음으로 10위 이내 진입에 성공한 뒤 2개월 연속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에는 정책수행에 대한 평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비율이 41.0%로 전얼(45.9%)보다 4.9%포인트(p)나 줄었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비율은 45.1%로 전월(39.6%)과 비교해 5.5%p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8개 행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수행 평가 점수가 크게 하락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행정부 전체 평균 평점은 48.5점이었으나 지난달 44.4점으로 4.1점이나 하락했다.
18개 행정부 중 긍정평가 비율은 한 계단 상승하며 4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위의 오명을 썼던 부정평가 비율은 5월 5위, 6월 8위에 이어 이번에는 9위에 위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경제분야 국제기구와 주요 국제신용평가기관 등은 세계 경제가 크게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하락폭이 가장 작을 것으로 평가했다.
5월부터 지급이 이뤄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7월 초까지도 이어지고, 3차 추경도 신속하게 집행이 이뤄지면서 내수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데 마중물 역할을 한 것도 순위 하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내놓은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이번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향후 평가에서도 최근 두 달과 같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기재부 주도로 추진한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이 증권거래세에 양도세까지 부과하는 이중과세 논란을 불러왔고,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담긴 세제 개편안을 두고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정책수행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했을 때 이념성향별, 지지정당별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 가운데 보수층(35.2점)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23.9점) 지지자들의 평가는 물론 진보층(60.5점)과 민주당(66.1점)의 평가 점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55.7점), 강원(56.0점), 대전·세종·충청(52.6점)에서 높았고, 부동산 대책의 표적이 된 서울(41.2점)과 경기·인천(46.0점)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코로나19 지역감염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부 지원으로 빠르게 회복한 대구·경북(46.5점)은 역대로 보수가 강세인 정치적 특색에도 수도권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평가가 좋았다.
연령대별로는 기존에 평가에 인색했던 60~69세(46.4점)와 70세 이상(46.6점) 고령층이 전월에 이어 30~39세(41.6점) 청년층보다 높은 지지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1일과 7월1일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6명이 응답을 완료해 4.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