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항공 화물수요·운임 상승 추세
대한항공은 올 한해 흑자 시현 가능성
이들 국내 대형항공사(FSC) 두 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2분기 1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항공사 중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시현했다. 여객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객기 벨리 카고(Belly Cargo·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 공백에 따른 화물운임 급등의 수혜를 온전히 누렸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배정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40% 이상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여객기의 기내 수하물 보관함을 활용해 화물을 싣고 있으며, 6월에는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했다.
8월 초 미주와 유럽향 화물운임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71.7%, 23.9% 상승했다. 2분기 운임급등의 주 요인이였던 마스크, 방호복, 키트 등 긴급물자 수요가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화물운임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최근 미주노선은 재차 반등이
나오는 모습이다.
앞서 7월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3만40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6.9% 감소했으나, 대한항공(+15.0%)과 아시아나항공(-0.8%)의 수송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벨리 카고 공백이 7월에도 지속되며 화물기를 운용하는 국적사로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국내발 긴급수송물량과 함께 2분기 운임 급등으로 발생했던 이연수요가 수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 우려가 해소된 대한항공은 올 한해 흑자 가능성도 예상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화물 운임의 상승폭이 비정상적이었던 2분기보다 높진 않겠으나 2020년 흑자 시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3분기 중 유상증자 조달 자금까지 더해지면 유동성 우려는 전 세계에서 항공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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