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기록 29.5도보다 0.2도 높아
기상청 "당분간 열대야 현상 지속"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지역 열대야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 북부는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가장 더운 아침으로 기록됐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제주시 밤새 최저기온은 29.7도를 기록했다. 이는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가장 높은 아침 기온이며, 1969년 8월12일에 기록한 2위값 29.5도보다도 0.2도 높다.
제주도는 2017년 열대야 일수가 7월에만 26일간 지속됐다. 8월에는 20일간 발생하면서 열대야 일수가 총 46일을 기록했다. 밤 최저기온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29.4도로 파악됐다.
제주시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30.3도를 유지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일 때를 말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푄(Foehn·습한 공기가 산지를 넘어가며 고온건조해지는 현상) 현상도 열대화를 가속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상청은 제주도 북부를 중심으로 푄 현상이 나타나 밤 동안 고온 현상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제주 북부지역은 지난달 28일 이후 열대야 현상이 10일 연속 관측되는 등 '잠 못 드는 밤' 날씨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와 동부 지역도 각각 8일, 5일 연속 열대야다. 서귀포 지역은 6일 연속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었다.
열대야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열대야는 여름철 무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더위는 활성화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밤사이에도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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