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장이밍 CEO "美, 틱톡 매각 아니라 사용금지 속셈“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4일 인기 동영상 앱 틱톡(TikTok)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미국에 경제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9월15일 이전에 매각하지 않으면 강제 폐쇄하겠다고 언명한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왕원빈 대변인은 "틱톡이 시장 원칙과 국제 준칙에 맞춰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이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업자득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그동안 미국 측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국가 안전보장 개념을 남용하면서 특정 외국기업을 무리하게 탄압한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위배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방, 투명, 비차별 원칙도 어기는 노골적인 횡포"라고 주장했다.
또한 왕 대변인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빌미로 외국기업 때리기는 것은 '정치적 공작' 일환이라며 과거 일본 도시바, 프랑스 알스톰 등이 그런 횡포를 당했다"며 미국기업도 다른 나라에 의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비슷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한편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北京字節跳動科技)의 창업주인 장이밍(張一鳴)최고경영자(CEO)도 4일 미국이 압박을 가하는 진정한 목적은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데 있다고 비판했다.
장이밍 CEO는 미국의 속셈이 틱톡의 미국사업을 매각시키는 것이 아니라며 일각에서 이를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바이트댄스의 중국 내 직원에 보낸 사내문건을 통해 미국에서 틱톡의 강제 매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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