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압박에 시장철수 준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화상회의 앱 줌(Zoom)은 중국 고객에 대해 신 제품과 업그레이드 제품의 직접 판매를 23일부터 중단한다.
CNBC 등은 4일 줌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앞으로 중국 사용자에는 협력사(파트너)를 통해 화상회의 서비스만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줌 대변인은 화상회의 기술이 비즈컨프 커뮤니케이션 등 3개 협력사의 서비스로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미 제품을 구입한 중국 사용자는 계속 사용이 가능하지만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수는 없다고 줌은 설명했다.
줌이 중국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을 크게 전환한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시장에 철수하려는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설립된 줌의 창업자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는 1990년대 중국 이민 출신으로 지금은 미국 시민권자이다.
다만 줌의 개발팀 주력은 중국에 있으며 그간 중국과 불투명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발신하는 앱에는 안전보장과 개인정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엄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몇몇에 대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위챗(微信), 틱톡(TikTok) 등 중국산 앱을 금지할 사능성이 크다고 언명했다.
조시 홀리와 리처드 블루멘털 의원이 포함된 미국 상원 초당파 그룹은 지난달 말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줌과 틱톡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올해 초 줌은 "실수로 일부 화상회의를 중국 서버를 거치도록 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또한 줌은 지난 6월 중국 정부의 압력을 받고 톈안먼 사건 추모행사를 개최한 활동가의 계정을 일시 정지해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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