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죽음에 관하여', '좀비가 되어 버린 나의 딸' 등의 웹툰은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기존 저승차사의 이미지를 무너뜨리며 새로운 존재로 탄생시킨 데 따른 신선함이나 기존 좀비물과 달리 잔잔한 일상성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구성과 연출 등이 인기 요인이었다.
이러한 초현실적 상황과 현실을 적절히 버무려 인기를 얻은 웹툰을 분석함으로써 '판타지 웹툰'에 대해 연구한 책 '판타지 웹툰'이 4일 출간됐다.
책은 ▲셜록 옴므 ▲죽음에 관하여 ▲묘진전 ▲심해수 ▲좀비가 되어 버린 나의 딸 ▲계룡선녀전 ▲선천적 얼간이들 ▲딥 ▲윌유메리미 등을 환상성 이론에 근거해 탐구한다.
과자 먹듯 5~15분의 짧은 시간에 소비하는 스낵 컬처 콘텐츠가 된 웹툰이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판타지 장르의 웹툰들은 특히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다룬다.
문화콘텐츠컴퍼니 스페이스 지 대표이자 동명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경상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강사인 저자 장은진은 이 시대 한국 판타지 웹툰이 피폐한 삶의 탈출구이자 일탈을 통해 힘들고 고단한 현실에 맞서 대항하며 개인의 내밀한 욕망을 마주하거나,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초현실적인 상황과 현실의 경계에서 판타지를 꿈꾸는 대중은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판타지가 일상이 되는 시대를 만든다. 판타지 웹툰의 기능은 피폐한 삶과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환상의 세계로 들어갔다 나옴으로써 일상의 중요성을 깨닫고 동시에 힘들고 고단한 현실을 이겨낼 힘을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판타지 웹툰이 가진 위로와 치유의 기능은 대중문화 속에서 당분간 독자적 위치를 점유하며 대체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48쪽, 커뮤니케이션북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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