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한동훈·정진웅은 누구…사시 선배 vs 대학 선배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29일 한동훈 검사장(47·사법연수원27기)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한 검사장과 충돌한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이 물리력을 동원한 방해 행위를 했고, 이로 인해 정진웅 부장검사(52·29기)가 넘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한 검사장 측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정 부장검사로부터 일방적인 신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에 등장하는 정 부장검사는 전남 고흥군 출신으로 전남 순천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사법연수원 29기를 수료한 뒤 2000년 검사로 임관했다. 대전지검·수원지검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성남지청 부부장을 지냈고, 광주지검 목포지청 부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광주지검 목포지청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이었다.

지난 2017년 대검찰청이 발표한 '상반기 우수 형사부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수원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 난 지 6개월 만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탁됐다. 최근 전·현직 검찰 간부의 '성폭력 무마 의혹' 결론을 내렸으며,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수사를 마무리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자녀의 학사 특혜 의혹 고발 사건도 형사1부에 배당돼 있다.

한 검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정 부장검사의 서울대 후배로도 알려졌다.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한 뒤 공군 법무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에 초임 발령받았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한 검사장이 정 부장검사 선배인 것이다.

한 검사장은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등을 지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투입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3차장검사로 '사법농단' 사건, 삼성그룹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을 수사했다.

지난해 7월 윤 당시 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뒤 단행된 인사에서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영전했다. 그러나 올해 초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윤 총장 측근에 대한 이른바 '좌천 인사'가 단행되면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검·언유착' 논란 이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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