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국유화 가능성...금융당국 "모든 가능성 감안해 협의"(종합)

기사등록 2020/07/28 16:15:42

최종수정 2020/07/28 16:32:35

'제14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금융위 "특정 방향성을 전제로 한 발언 아냐"

[서울=뉴시스]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0.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0.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금융당국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국유화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노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 부위원장의 국유화 가능성 발언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장중 한때 27.81%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금융위는 "현재 인수합병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 간 관련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취지의 발언"이라며 "특정 방향성을 전제로 한 발언은 아니다"고 수습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계약에 따르면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까지 유상증자와 구주매매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에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에 거래를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재실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사실상 '노딜' 선언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발을 빼게 되면 다른 매수자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 항공업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새 인수자를 찾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유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는 8000억원으로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항공 주식 37%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국유화한 뒤 2~3년 뒤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손 부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출이자 상환 연장과 관련해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금융권에서 이자상환에 대해서도 유예를 연장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지자 4월부터 9월30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을 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로 흐르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기업들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 조치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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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국유화 가능성...금융당국 "모든 가능성 감안해 협의"(종합)

기사등록 2020/07/28 16:15:42 최초수정 2020/07/28 16: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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