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외무 "G11·G12 불필요"…韓·러시아 등 G7 참여 반대(종합2보)

기사등록 2020/07/27 22:31:54

獨 "G7과 G20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틀"

G7 가입 위해선 회원국 만장일치 필요

美 의장국 권한으로 단순 초청은 가능

외교부 "G7 초청 문제 언급한 것 아냐"

[아테네=AP/뉴시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만난 모습. 2020.07.27.
[아테네=AP/뉴시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만난 모습. 2020.07.2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김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을 참가시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G7 참가국인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반기를 들었다.

26일(현지시간) 마스 장관은 현지 매체 라이니쉐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러시아와 다른 나라들을 초청하자고 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과거 러시아는 G8에 속했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 사태로 제외됐다.

마스 장관은 "G7과 G20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별개의) 틀이다. 우리는 G11이나 G12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G8 체제로 복귀할 기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 역시 러시아 참여에 반대했다.

지난달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G7 회원 자격에 관한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져야 한다"며 러시아 복귀를 추진한다면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가) G7 바깥에 남아 있고 계속 그래야 하는 이유는 국제 원칙과 규범에 대한 지속적인 무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한국을 러시아처럼 명백한 보이콧 대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G7과 G20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어 G7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미 대통령 전용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 미 대통령전용기로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다음달 백악관에서 열기로 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가을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가 참여하도록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5.31
[미 대통령 전용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 미 대통령전용기로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다음달 백악관에서 열기로 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가을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가 참여하도록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5.31
G7에 새로 가입하려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모든 회원국 간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미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 등이 참여하는 G7 확대방안에 강한 반대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G7 국가들이 체제 전환에 반대한다고 해서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가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의장국은 G7 정상회의에 비회원국을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초대할 수 있다. 올해 의장국은 미국이다.

청와대는 G7 확대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은 23일 "G7 정상회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의 참여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마스 장관 인터뷰 내용과 관련, "G7 정상회의 초청 문제를 언급한 것이 아니며 한국에 대한 언급도 없다"고 밝혔다.

또 "G7 확대에 대한 독일의 일반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되며 G7의 구조적 확대 문제는 기존 회원국들간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현재 G7 구성이 매우 시대에 뒤떨어졌다면서 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브라질도 포함해 G12로 확대하는 구상도 나왔다.

이를 두고 미중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중 전선을 구축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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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외무 "G11·G12 불필요"…韓·러시아 등 G7 참여 반대(종합2보)

기사등록 2020/07/27 22:31: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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