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장성들 "태릉 일대, 軍 정체성 뿌리…아파트와 못 바꿔"

기사등록 2020/07/27 21:22:46

"군심을 전혀 고려치 않은 일방적 조치에 반대"

[서울=뉴시스]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는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회장으로 이종옥(75) 예비역 육군 대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2019.12.19. (사진=성우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는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회장으로 이종옥(75) 예비역 육군 대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2019.12.19. (사진=성우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예비역 장성들이 27일 국방부 소유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개발하려는 정부를 상대로 개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했다.

예비역 장성 단체인 성우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태릉 일대와 화랑대(육사)는 분리될 수 없는 한 몸과 같다"며 "화랑대는 국군이 태동된 성지이며 군의 정신적 요람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성우회는 이어 "화랑대는 독립군, 광복군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은 군의 발원지이자 국군 정체성의 뿌리"라며 "6·25전쟁 당시 수도 서울을 사수하기 위해 젊은 사관생도들이 피로써 지켜낸 위국헌신의 순국지이며 호국의 성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태릉 일대와 화랑대(육사)는 역사적 가치와 국가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지역으로 아파트 몇 채와 바꿔서도 안 되고 훼손돼서도 안 된다"며 "역사적·국가전략적 가치를 아파트 몇 채와 맞바꿀 것인가"라고 밝혔다.

성우회는 "1971년 화랑대와 태릉 일대는 그린벨트로 지정됐으며 2009년 태·강릉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돼있다"며 "전시에는 군의 후방전력과 전쟁지속물자의 전방전개를 위한 지역이며 지상군의 동맥과도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보를 뒷전으로 생각하는 국방예산의 우선적 삭감, 작전성을 고려치 않는 끊임없는 군 부대 이전 등 군심을 전혀 고려치 않은 일방적 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성우회는 그러면서 "위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한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다양하고도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예비역 장성들 "태릉 일대, 軍 정체성 뿌리…아파트와 못 바꿔"

기사등록 2020/07/27 21:22:4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