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권인사 9명 홍콩 충성 의문 제기…출마 저지 압박"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郭家麒) = 홍콩이 9월6일 실시되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하려는 최소 9명의 야당 의원들에게 홍콩보안법에 대한 비판 및 홍콩에 대한 충성과 관련한 질문서를 보내 입법회 선거 출마와 관련,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민당의 앨빈 융(楊岳橋) 대표와 데니스 궉(郭榮鏗) 의원은 이날 출마 신청을 심사하는 지역구 관계자들로부터 지난해 8월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법 로비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 "아직도 미국에 홍콩 특별행정구 관련 제재 이행을 계속 요청할 것인가" "다른 외국에도 유사한 법률을 추진하도록 요청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묻는 편지를 받았다.

편지는 또 "당신의 요청(대미 로비)은 홍콩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외국 정부로부터 힘을 빌리고, 홍콩 특별행정구(HKSAR)의 내정에 외국군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공천 양식에 서명한 것처럼 기본법을 지키고 HKSAR에 충성을 맹세하는 어떻게 일치되는가"라고 물었다.

융과 궉 외에도 공민당 곽가기(郭家麒), 케네스 렁(梁繼昌), 정탯훙(鄭達鴻), 퍼거스 렁퐁와이(梁晃維), 티파니 위엔 카와이(袁嘉蔚), 귀네스 호콰이람, 벤투스 라우 윙훙(劉頴匡) 등 친민주주의 성향의 출마 희망 의원들에게도 비슷한 서한이 발송됐다.

이들은 26일 정오(현지시간)까지 답변서를 제출하라는 통보가 전달됐다.

앨런 렁 카킷(梁家傑) 공민당 의장은 의원들이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시간이 24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이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고 수용하기에는 너무 불합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27일 오후 6시까지 연장을 요청했으나 마감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즉각 거절당했다.

렁 의장은 "정부가 결정하는 대로 골대가 옮겨지는 것을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의 입법회 선거는 중국이 지난달 말 탈권위,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유착 등을 겨냥한 홍콩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것이다.

야권은 사상 처음으로 입법회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정부의 예산 통과를 막고 시위운동이 제기하는 요구에 정부가 응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중국이 새 홍콩보안법에 따라 야당 후보들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려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최소 10명의 야권 후보들이 정치적 입장으로 인해 출마가 가로막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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