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냉 해역 피랍 韓선원 5명, 31일 만에 석방…"건강 양호"(종합)

기사등록 2020/07/25 09:51:34

참치잡이 조업 중 무장 납치단체에 피랍

"건강 양호한 상태…가나로 귀환할 예정"

[서울=뉴시스]25일 외교부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께 서아프리카 베냉공화국 남방 111.1㎞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론티어호가 납치 세력 공격을 받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25일 외교부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께 서아프리카 베냉공화국 남방 111.1㎞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론티어호가 납치 세력 공격을 받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서부 아프리카 베냉 인근 해상에서 피랍됐던 한국인 선원 5명이 31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베냉공화국 남방 111.1㎞ 해상에서 한국인 선원 5명과 가나인 1명이 불상의 납치단체에 의해 피랍됐다가 32일째인 24일(현지시간) 오후 9시50분(한국시간, 오전 5시50분)께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풀려났다.

당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론티어호(PANOFI FRONTIER)에는 30명이 타고 있었으며, 총으로 무장한 납치단체가 스피드보트에 6명을 태우고 나이지리아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나머지 선원 24명은 프런티어호를 타고 가나로 돌아왔다.

외교부는 "석방된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비행편이 확보되는 대로 선적국가인 가나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함께 피랍됐던 가나 국적 동료 선원 1명도 나이지리아 주재 가나대사관 측에 안전하게 인계했다. 

[쿠마나=AP/뉴시스] 베네수엘라 수크레 주(州)의 쿠마나에서 어린이들이 '해적 놀이'를 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외교전문매체 잉크스틱은 5일(현지시간) 한 때 모습을 감췄던 해적들이 남아메리카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황이 해적 활동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5.6.
[쿠마나=AP/뉴시스] 베네수엘라 수크레 주(州)의 쿠마나에서 어린이들이 '해적 놀이'를 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외교전문매체 잉크스틱은 5일(현지시간) 한 때 모습을 감췄던 해적들이 남아메리카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황이 해적 활동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5.6.
서아프리카 해역 기니만은 참치어장이 포진해 있는 데다 나이지이아 원유와 가스 이동 통로로 최근 해적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과거에는 원유 운반선, 선적 화물선, 예인선 등을 주로 공격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형 선박 운항이 줄면서 참치잡이 어선과 같은 소형 선박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특히 연안국인 가나,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적도기니 등은 정세 불안정하고 해상 보안이 취약한 데다 빈곤한 국가들이 많아 생계 위협을 받는 주민들이 해적에 가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은 비롯한 세계 각국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작전을 수행하면서 해적들의 활동 범위가 서쪽으로 이동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청해부대 역시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서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피랍사건 인지 후 즉각 외교부 본부 및 주가나대사관, 주나이지리아대사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 대책반을 각각 설치해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이후 우리 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과 납치단체와의 직접 협상 불가 원칙을 토대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피랍사고 관계국인 가나·나이지리아 정부, 선사 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 아울러 피랍사고 직후부터 우리 국민의 가족과도 상황을 수시로 공유해 왔으며, 석방 직후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우리국 민들이 안전하게 가나로 귀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사 조력을 최대한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추가 피랍 방지를 위해 위험 해역 내 조업 자제 권고, 관련국과의 협력 및 국제 사회 공조를 포함한 다양한 예방 조치를 강구하며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필요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니만 해역에는 현재 36척, 132명 가량의 한국인 선원들이 현지에서 조업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외교부는 피랍 이후 현지 공관에 긴급 전문을 보내 현지 안전을 점검하는 등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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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냉 해역 피랍 韓선원 5명, 31일 만에 석방…"건강 양호"(종합)

기사등록 2020/07/25 09:51: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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