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터 7기 더 짓는데 4년…2029년부터 줄줄이 포화 '우려'

기사등록 2020/07/24 18:31:43

한울·고리·한빛 원전 포화율 70% 넘겨

고리 1호기 해체에도 임시저장시설 필요

[세종=뉴시스] 월성 원전 본부 전경. 오른쪽부터 월성 1·2·3·4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세종=뉴시스] 월성 원전 본부 전경. 오른쪽부터 월성 1·2·3·4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7기 더 짓기로 결론을 내리기까지 4년이 걸렸다.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고 지역주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던 탓이다.

정부는 2029년부터 국내 원전 본부별 임시저장시설이 줄줄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리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 자료를 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에는 총 24기(경수로 21기·중수로 3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다.

이 원전들의 사용후핵연료 누적 저장량은 총 48만2592다발(경수로형 1만9268다발·중수로형 46만3324다발)로 각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에 저장돼 있다.

원전별 포화율은 월성 원전(중수로, 92.31%) 한울 원전(82.13%), 고리 원전(78.98%), 한빛 원전(71.38%), 월성 원전(경수로, 49.71%), 새울 원전(6.41%) 순으로 높다.

한빛 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은 2029년 포화가 예상된다. 이외에 한울 원전은 2030년, 고리 원전은 2031년, 신월성 원전은 2042년을 포화년도로 산정했다.

여기에 해체를 앞둔 고리 1호기의 경우 현재 습식저장조에 보관해 둔 사용후핵연료를 옮겨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저장시설도 따로 필요하다.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은 중간저장·처리 또는 영구처분 전까지 원전 부지 내 임시저장시설에 보관하면서 방사선을 차단하고 열을 냉각하는 과정을 뜻한다. 즉, 원전의 안전한 가동과 해체를 위해 모두 별도의 관리시설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경수로는 원전 내 습식저장조에서, 중수로는 습식저장조와 건식저장시설인 사일로, 맥스터에서 사용후핵연료를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월성 원전에 추가로 짓기로 한 임시저장시설이 맥스터이다. 이는 두께 약 1m의 직육면체형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일체형 구조물이다.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에는 탄소강으로 제작된 저장 실린더가 설치된다.

월성 원전의 맥스터 7기에는 총 16만8000다발을 저장할 수 있다. 1기의 길이는 21.9m이며 높이와 폭은 각각 7.6m, 1.9m이다. 설계수명은 50년이다.

통상 맥스터 건설에는 19개월이 걸린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 포화 예상 시기인 2022년 3월 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세종=뉴시스] 월성 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세종=뉴시스] 월성 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현재 재검토위는 중간저장과 영구처분, 재처리와 재활용 등 우리나라에 적합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법을 찾기 위한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에는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시설이 없다.

재검토위에 따르면 현재 사용후핵연료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총 34개국이다. 이 가운데 미국,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캐나다, 독일,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대만 등 10개국은 재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처분하는 '직접처분 방식'을 택했다.

여기서 재처리는 사용후핵연료에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가해 우라늄·플루토늄 등을 추출해 다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프랑스, 일본, 러시아, 인도, 중국, 영국 등 6개국은 재처리 이후 처분하기로 관리 정책 방향을 정했다. 여기서 일본을 제외한 5개국은 핵무기 보유국이기도 하다. 이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18개국은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 결정을 유보한 상태다.

재검토위 관계자는 "최종 권고안은 오는 8월 전국 단위의 조사를 마친 이후 사용후핵연료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아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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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터 7기 더 짓는데 4년…2029년부터 줄줄이 포화 '우려'

기사등록 2020/07/24 18:31: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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