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심장마비로 숨져"…1395억 먹튀 대부업자 피해자의 분노

기사등록 2020/07/24 17:00:36

전주지법서 전통시장 상인 등 상대 거액 사기사건 첫 공판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주 400억 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대부업자 대표 A 씨(47세)가 8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전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관들에게 안내를 받으며 유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0.06.08.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주 400억 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대부업자 대표 A 씨(47세)가 8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전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관들에게 안내를 받으며 유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남편은 감옥보다 더한 곳에서 불도 못 켜고 살다가 (피고인 때문에) 심장마비로 죽었다. 진짜 인간도 아니다."

전북 전주시내 전통시장 상인 등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를 친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24일 전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운데 피해자의 아내가 법정에서 이같이 소리쳤다.
 
이날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동원)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대부업체 대표 A(47)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인천에서도 (이와 비슷한 혐의로) 추가로 재판받는 게 있다"며 "그곳에서도 혐의를 인정했는데 두 건을 (전주지법에서) 같이 재판받고 싶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인천에도 다수의 피해자가 있는데 여기서 증인신문을 모두 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절차상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송 여부는 바로 결정할 수 없고 적절한 시점에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재판 도중 한 여성이 "이 사건 때문에 남편이 심장병으로 죽었다"며 "남편은 감옥보다 더한 곳에서 불도 못 켜고 살다가 죽었는데 (피고인은) 진짜 인간도 아니다"고 소리치는 소동이 있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19일 오전 11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전주에서 대부업을 운영하던 A씨는 2018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부업체 직원과 다른 대부업체 대표 등 16명으로부터 투자 명목 등으로 1395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돈을 빌려 주면 원금을 보장하고 높은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잠적했다.

피해자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전담팀을 꾸리고 잠적한 A씨의 행방을 쫓는 데 주력, 지난 6월 6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과거 전통시장 인근 2금융권에서 일했던 A씨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과 몇 차례 소액 거래를 통해 두터운 신뢰를 쌓은 뒤 이를 빌미로 단기간에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43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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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심장마비로 숨져"…1395억 먹튀 대부업자 피해자의 분노

기사등록 2020/07/24 17:00: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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