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대규모 부양책
재정 적자 GDP 대비 11.9%↑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250억유로(약 34조 8000억원) 규모의 신규 지출안을 승인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가 전날 밤 개최된 내각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부양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출안은 의회 표결을 거쳐 법제화된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과 4월 국내총생산(GDP)의 3.5%에 해당하는 750억 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1일 EU 27개국 정상은 7500억유로(약 1030조원)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분배에 합의했다. 이탈리아는 전체 기금의 28%인 2090억유로(약 285조원)를 할당 받았다. EU 회원국 중 가장 많은 기금을 획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지원금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복구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090억유로 중 810억유로만 보조금일 뿐 1270억유로는 대출금이라며 결국 "이탈리아는 빚더미에 앉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번 지출 결과 이탈리아의 올해 재정적자 비율은 GDP 대비 11.9%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1991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4월 당초 목표했던 올해 재정적자 비율(2.2%)을 대폭 수정해 10.4%로 올려잡았으나 길어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마저도 지키지 못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발표한 지출안은 실업자 및 일시 휴직자 지원 확대, 저소득층과 기업의 세금 경감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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