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차남, 美서 6년만에 체포…"송환까진 긴 절차 필요

기사등록 2020/07/24 12:37:17

뉴욕 웨스트체스터 소재 자택서 체포

세모그룹 일가 등 비리 의혹 핵심 인물

참사 이후 미국 체류…인터폴 적색수배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지난 4월16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세월호 6주기' 행사 참석자들이 선체를 향해 묵념하고 있다. 2020.04.16.wisdom21@newsis.com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지난 4월16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세월호 6주기' 행사 참석자들이 선체를 향해 묵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미국에서 체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24일 법무부와 외신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뉴욕 웨스트체스터 소재 자택에서 체포됐다. 현지 당국은 한국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유씨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유씨는 세모그룹 일가 비리 등 의혹 수사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 인물이다. 세모그룹은 '청해진 해운'의 모체로 여겨지는 곳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총수 일가와 측근 비리가 불거지면서 관련 수사가 전개되기도 했다.

유씨는 과거 세모그룹 계열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 최대주주이자, 출판사 문진미디어와 아해 프레스 프랑스의 대표를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유 전 회장의 사업·종교적 후계자로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미국에서 체류했고,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면서 2014년 5월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 됐다.

유씨는 미국에서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력도 있다고 전해진다. 유 전 회장 장남 대균씨와 차녀 섬나씨의 경우와 달리 비교적 최근까지 그의 이후 종적은 묘연했으나 이번에 참사 약 6년 만에 미국에서 체포됐다.

유씨는 559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관련 구상권 소송으로 정부 상대 배상 판결도 있었다.

유씨는 세모그룹 일가 등 비리 의혹 관련 사건의 마지막 수사대상으로 여겨진다. 대부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이미 이뤄진 상황으로, 그에 대한 사법 처리는 송환 이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이전에 미국에서 종종 목격됐으며, 웨스트체스터에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연방 집행기관인 연방마셜국(USMS)에 체포됐고 현재는 연방 구치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유씨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인도 결정이 나면 관련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환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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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7/24 12:37: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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