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中영사관, FBI 수사 대상 보호…추가 분쟁 우려"(종합)

기사등록 2020/07/23 15:37:22

"中 군사대학 소속 숨기고 입국…FBI 조사 뒤 영사관 피신"

"中영사관, 외교 관습 어긋나는 매우 도발적인 행동"

[휴스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 내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휴스턴 소방국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휴스턴 경찰은 21일 밤 총영사관 뜰에서 서류들이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접했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지난 21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한 것은 정치적 도발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발표했다. 2020.07.23.
[휴스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 내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휴스턴 소방국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휴스턴 경찰은 21일 밤 총영사관 뜰에서 서류들이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접했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지난 21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한 것은 정치적 도발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발표했다. 2020.07.2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이 텍사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선 중국 영사관이 연방수사국(FBI) 수사 대상을 숨겨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양국의 새로운 분쟁 소지가 될 우려가 제기된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FBI 법정 문건을 인용, 비자 사기 혐의로 지난달 FBI 조사를 받은 탕쥐안이라는 여성이 조사 이후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중국 군사대학 중 하나인 공군군의대학 소속이지만, 신분을 숨기고 교환학생 등 문화·학술 교류 비자인 J-1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 연구원으로 일했다.

미 백악관은 앞서 지난 5월29일 행정명령으로 중국 인민해방군(PLA) 연계 대학 학생, 연구자의 입국을 금지한 상황이다. 이들이 중국 당국의 지식재산 수집 행위에 동원될 수 있다는 이유다.

탕쥐안은 비자 신청 당시 PLA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소속된 공군군의대학이 PLA와 연계돼 있다는 게 FBI의 판단이다. 대학의 연계성을 토대로 탕쥐안의 신분을 현역 군 관계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FBI는 탕쥐안의 주거지를 수색해 그가 PLA와 연계돼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한다. 악시오스는 FBI가 지난달 20일 탕쥐안을 조사했으며, 같은 달 26일 그에게 비자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중국 정부에 그가 기소된 신분이라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기소 사실을 알고도 탕쥐안을 보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이 사건으로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이어 양국 간 또 다른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 문제를 다뤄온 민야오 왕 변호사는 이에 관해 "중국 외교 구역이 지식재산권 절도 사건 관련 용의자와 긴밀하게 연관되는 상황은 매우 드물다"라며 "영사관 건물 외교 면책권을 이용해 범죄 사건 피고인을 피신시키는 일은 매우 기이하다"라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외교 시설을 연방 범죄 혐의자 피신용으로 사용하는 일은 특히 미국이 중국의 스파이 행위와 연구 절도에 대한 엄중 단속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심각한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이 휴스턴 영사관 이후 미국의 '영사관 추가 폐쇄' 표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 공관 추가 폐쇄 여부 질의에 "언제나 가능하다"라고 밝혔었다.

악시오스는 이에 관해 연방 검찰 의견을 인용, "탕쥐안의 사례가 증명했듯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은 PLA 당국자들이 미국에서의 기소를 피할 수 있도록 잠재적인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FBI의 평가가 정확하다면, 중국군과 연계된 도망자를 피신시키는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의 결정은 기본적인 외교 관습에 어긋나는 매우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평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2일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텍사스 휴스턴 소재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받았다며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미 국무부 역시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지식재산과 미국인의 사적 정보를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폐쇄 통보 사실을 인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샌프란시스코 中영사관, FBI 수사 대상 보호…추가 분쟁 우려"(종합)

기사등록 2020/07/23 15:37:2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