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태영호 이념 공세에 "남쪽 민주주의 이해도 떨어져"

기사등록 2020/07/23 11:27:38

사상전향 선언하라 요구에 "온당치 않은 질문"

"南엔 사상·양심 자유 있어…강요하는 것 아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사상 전향을 공개 선언하라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요구에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태 의원으로부터 "후보자는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태 의원은 이 후보자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경력을 근거로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을 신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누가 저한테 사상 전향을 안 했다고 하면 저는 대한민국에 와서 첫 기자회견 때 했다고 밝혔다"며 "혹시 후보자도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말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태 의원의 사상 검증식 질문에 "이른바 전향이라는 것은 태 의원처럼 북에서 남으로 온 분에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얘기 아니겠냐"고 맞받았다.

이어 "저는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냐"며 "그런 저에게 사상 전향을 묻는 것은 아무리 청문위원으로서 묻는다고 해도 온당하지 않은 질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0.07.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0.07.23. [email protected]
이 후보자는 또 "북한에서는 사상 전향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모르지만, 남쪽은 이른바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사회정치적으로 우리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서 강요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을 이어갔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태 의원이 사상 전향 여부를 저한테 다시 물어보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이 후보자는 태 의원이 "이제는 국민에게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말할 수 있지 않냐"라는 이어진 공세에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가 태 의원이 저에게 사상전향을 끊임없이 강요하거나 추궁하는 행위로 오인, 착각되지는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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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7/23 11:27: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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